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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여 청년 고용? 금융권 감원 칼바람 ‘쌩쌩’

대규모 인력 감축… 희망퇴직·임금피크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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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5.11.27 17:49:35

▲금융권에 인력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자료=CNB포토뱅크)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에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희망퇴직은 물론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고되고 있는 것.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자를 신청 받고 있다.

이번 퇴직은 지난 10월 노사 협의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특별퇴직금(월고정급 기준)은 근속기간에 따라 32~60개월분을 받게 된다.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2명으로 최고 2000만원(1인당 1000만원)까지 학자금이 지급되며 재취업 및 창업 지원금으로 2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SC은행 측은 “노사 합의로 이뤄진 만큼 어려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영업 우선 조직이 되기 위해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임금피크제도를 도입한 KB국민은행도 6월 임금피크직원 및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CNB에 “신청접수를 받아 총 1121명이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감축 바람은 이번 연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인력구조가 중간 간부가 많은 항아리 형태인 탓도 작용됐다.

김정훈 의원(새누리당)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SC은행의 경우 중간간부 비중은 약 60%(2452명/4085명)다. 이어 한국씨티은행은 약 29.1%(1046명/3595명), 국민은행 약 25.2%(5213명/2만687명), 우리은행 약 23.3%(3498명/1만5001명), 신한은행 약20.7%(2865명/1만3826명) 순이다. 외환은행은 약 17.1%(851명/4984명), 하나은행 약 15.1%(1141명/7556명)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금피크제를 이미 도입했거나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인데 이같은 항아리형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의지가 작용했다. 

한편, 인력 감원 바람은 은행권에서만 부는 게 아니다.

지난 3월 메리츠화재, 7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직원들의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고 최근 삼성생명·삼성카드도 휴직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 종사자 수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 종사자 수는 2012년 29만9717명에서 2013년 29만5669명, 2014년 29만1273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CNB에 “통상 정년 2년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많이 하는데 특히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올해 말 해당자들이 퇴직이나 임금피크제 중 하나를 선택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인건비 절감부문은 청년 고용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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