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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등 3종,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

'용적사 산신도' 등 5종,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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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5.11.18 12:51:01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는 지난 12일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된 '용적사 신중도', '훈몽자회 책판',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를  각각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용적사 산신도', '옥정사 지장시왕도', '옥정사 신중도', '옥정사 칠성도',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권하'를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고 18일자 부산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고시한다고 밝혔다.


'용적사 신중도'는 병풍을 배경으로 제석천(帝釋天)과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정연하게 열을 지어 배치된 불화로, 동치(同治) 3년(1864)이라는 제작연대가 확실하며, 19세기 사불산화파 화승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인 하은 위상(霞隱偉相)의 화풍과 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훈몽자회 책판'은 국어학사적으로 귀중한 '훈몽자회' 문헌의 원판목이 현존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고 문화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훈몽자회'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우리 국어의 음운사(音韻史)와 어휘사(語彙史)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책판은 보고된 적이 없으며, 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도 없어 희소가치가 높다. 특히 부산대학교박물관 소장 훈몽자회 책판은 국내에 조사 보고된 적이 없는 판본이고,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우리 국어의 음운사와 어휘사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재로 평가됐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원래 11폭으로 구성된 불화였으나 해방 이후 도난 되어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2005년 7월 스위스 경매장을 통해 본존(本尊)인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 1폭과 칠성여래 2폭(제5, 6여래) 등 총 3폭을 범어사가 매입하면서 국내로 환수됐다. 3폭의 그림은 화면 상부, 좌우측의 묵서(墨書)를 통해 도상(圖上)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제작된 칠성도 가운데 중앙의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별도의 10폭의 칠성을 따로 봉안하는 예는 흔치 않아 매우 귀중한 사례이며, 작품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화풍도 섬세할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치성광여래 및 칠성도의 도상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불화로 평가됐다.


특히,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 3폭은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원 소장자가 매입·환수하여 원 소장처에 다시 봉안(奉安)한 최초의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적사 산신도'는 노송을 배경으로 산신과 호랑이를 포치(布置)해 안정된 구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할 뿐만 아니라, 1909년이라는 뚜렷한 제작년대를 지닌 산신도 중의 하나이며,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 이전 불화 조성에 관한 역사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옥정사 지장시왕도', '옥정사 신중도', '옥정사 칠성도' 등 옥정사 소장 불화 3점은 모두 1924년에 제작된 제작연대가 확실한 근대기 불화로 권속의 배치 및 적색과 청색으로 대비되는 설채법 등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도 19세기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근대기 화승인 약효 계열의 특징적 기법인 몰골법이나 음영법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기 불화로서의 도상과 화풍을 잘 보여주는 등 자료적 가치가 충분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권하'는 대승의 보살이 명심하여 지켜야 할 10가지의 무거운 죄와 48가지의 가벼운 죄에 해당하는 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경전으로 고려 후기∼조선 전기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짐작되어 자료적 희소성을 지니고 있으며, 고려와 원나라의 불교적 지식정보 교류, 고려 후기의 서체, 인장(印章), 불교사상적 경향, 목판인쇄술 등과 같은 역사·문화적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자료로 평가됐다.



(CNB=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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