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신흥사에서 소장 중인 청동 시루가 지난 6일 자로 강원도문화재 자료 제169호로 지정 고시됐다고 9일 밝혔다.
신흥사 청동 시루는 높이 34.3cm, 입지름이 61.5cm이며 시루에는 정으로 두드려 새기는 기법으로 "양양 설악산 신흥사에서 1824년(순조 24년, 도광 4년) 왕실의 제사를 위해 청동 백근으로 주조했다 "라고 명문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이 시루가 조선 후기 왕실과 관련해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청동시루는 조선시대 국가의 제사에 대한 일을 맡아 보던 관청인 봉상시(奉常寺)의 내력과 업무를 정리한 '태상지(太常誌)'라는 책에 실려 있는 시루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됐으며 명문을 넣어 제작해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루의 제작 시기(1824년)와 제작한 곳을 명확히 알 수 있어 조선 왕실과 강원 영동지역 사찰 간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체계적인 보존의 필요성이 인정받아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이 됐다.
김남한 교육문화체육과장은 "속초시는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비지정문화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문화재화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다할 것 "이라며 "이를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달 29일 강원도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신흥사로부터 지정 신청된 청동 시루를 강원도문화재 자료로 지정해 지난 6일자로 강원도보에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