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CK 특성화사업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성대학교 신발사업단(Footwear Young Lions 사업단)이 지난 3일 전북대학교에서 개최된 CK 전국포럼의 ‘교육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9월 이후 일 년 여의 기간 동안 특성화사업을 수행해온 전국 각 대학의 341개 사업단이 그간의 경험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도출하려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그 세부행사로 진행된 교육우수사례 공모전에는 각 사업단이 저마다 대표적 성과들을 내어놓았으며,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12개 사례에 대해 이날 당사자들의 발표를 직접 듣고 그 순위를 가린 것이다.
최우수사례로 뽑힌 경성대 정성호 학생(의상학과 4학년)은 입학 후 미래에 대해 아무런 희망을 갖지 못한 채 수차례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던 차에 신발특성화사업단을 만났으며, 일 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교육프로그램에 전적으로 몰입한 결과로 자신의 인생에 어떤 전기가 찾아왔는지를 감동적으로 들려주었다.
그가 거친 굵직한 경험만 하더라도, 베트남 신발제조현장 단기연수, 방학 중 2개월간의 합숙 영어심화학습, 인도네시아 신발생산자동화 현장 연수, 신발산업 Global Brand 분석경진대회 우승, 미국 보스턴 New Balance 본사 탐방, 부산시 주최 ‘한국 신발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수상 등,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치른 일들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의미가 깊다.
그는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지난 5월 업계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Global Brand 분석경진대회 우승과 New Balance 본사 탐방을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꼽았다. Made in USA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New Balance 본사는 세계 신발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생산자동화의 진앙지이다.
그곳을 방문하는 일은 그에게 성지순례나 다름없었다. 그곳에서 핵심부서인 R&D 파트와 Lab 까지 깊숙이 들여다보며 세계 신발산업의 심장에 자신이 서있다는 생각에 전율했으며, 5시간의 탐방 내내 현지 관계자와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자신이 너무나 대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신발사업단의 교육프로그램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와 영어영문학과, 의상학과는 ‘신발산업 Global Business 핵심역량 전문 인력 양성사업’이란 주제로 2014년 교육부 CK 대학특성화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구성된 ‘Footwear Young Lions 사업단’에서는 연계전공 방식으로 신발산업의 Global Sourcing Business 분야에서 일할 ‘젊은 사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본 전공에 더하여 36학점의 특성화 교과목을 이수하면 졸업 시 FYLs 전공학위를 추가로 취득하게 된다.
정성호 학생은 현재 신발생산자동화의 선두주자로 세계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기업 Parkland World Indonesia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대회 다음날 아침 항공편으로 자카르타로 돌아간 그는 이틀 후 BEXCO 부산국제신발전시회장에서 열리는 신발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에서 직접 상장을 받지 못한다. 그것이 못내 아쉬울만도 하지만, 일 년 전에는 꿈에도 그려보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삶과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씩씩하게 인도네시아 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꿈은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를 단 신발을 세계시장에 런칭하는 것이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