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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으로 일군 국가정원 1호 '순천만정원'…안목 있는 판단과 초지일관 추진 성공 거둬

예산 과다 등 시의회, 시민단체 강력 반발…'정원은 시간 지날수록 가치 상승' 시민공감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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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11.03 13:52:44

▲순천만 일대 지도. (자료=순천시청)

순천만국가정원은 자연의 가치가 산업의 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현장이다.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될 만큼 갈대밭과 갯벌 등 생태자원이 원형대로 보존된 곳이다. 이는 순천시와 연접한 광양시가 제철산업으로, 여수시가 화학단지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순천만을 정원으로 조성한 것은 생태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순천만 입장을 유료화한 이후 탐방객은 2011년 198만명에서 2012년 235만명으로 급증했다. 갈대축제를 통해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탐방객들은 갈대밭과 갯벌은 물론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국내 철새의 50%에 달하는 230여종 철새와 갈대칠면초 등 120여종의 식물, 짱뚱어 등 저서생물 300여종이 서식하는 현장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200만명의 탐방객은 순천만에 흔적을 남기게 되고, 이는 생태보존에 위험요인이 됐다. 또 승용차 등 100만대 이상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1일 임영모 순천시 국가정원운영과장이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순천만국가정원의 성공사례와 강원도'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발전연구원)


임영모 순천시 국가정원운영과장은 "탐방객들은 순천만 일대 후방에서 경관을 둘러보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를 목적으로 한 전문가 등에 한해 습지를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순천만국가정원의 첫 출발은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다. 자연과 생태를 시대정신으로, 순천의 경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추진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의 조건과 생태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접목한 것으로, 한방 약초를 이용한 뷰티산업과 화훼 조경산업을 통한 농민 소득향상 등 지역의 경제구조를 확실하게 바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내 반대여론에 맞닥뜨렸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주로 농지를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게 옳지 않다는 점과 시 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점, 그리고 운영 수익과 사후활용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이었다. 물론 도시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찬성의견도 있었으나 반대여론의 기세을 넘어서지 못했다.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시의원들의 쏟아지는 반대 의견에 사소한 부분까지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국제행사 승인을 얻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를 줄기차게 오르내렸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시의회는 박람회를 6개월 앞두고 예산을 최종 승인했다.


임영모 과장은 "'정원을 조성하면 날이 갈수록 가치가 커진다'는 데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찬성의견에 힘이 실렸다"면서 "순천시가 선도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을 조성한다는 데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184일 간 23개국 83개 정원으로 구성돼순천만 일원 총 면적 111만 2000㎡에서 펼쳐졌다. 박람회 개최결과 총 473억 원의 수입금과 440만 명의 관람객이 내방했다. 순천만정원의 총 자산가치는 1조 97억원으로 평가돼 총 투자비 2455억원에 비해 네 배 가량 상회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이후 재개장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350만명이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입장료 69억원과 임대수익 등 총 96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11만명 이상의 입장객이 방문하며 일일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젊은 학생들의 관람이 110만 명을 넘어 미래 재방문 및 순천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는 고객을 확보했다.

▲순천만국가정원 조감도. (자료=순천시청)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으로 순천만은 지난 9월 5일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됐고, 정원산업 육성을 위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물론 킬러콘텐츠의 부재와 외국인 관람객이 16만명에 그치는 등 보완할 점도 없지 않았으나 메가 이벤트의 흑자 운영, 예상을 초월한 관람객 실적, 부지의 사후활용 등은 대규모 행사 개최 후 대회운영 적자와 실패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의 가장 큰 가치는 지역의 자연환경자원 즉 순천만을 가지고 국가 및 세계에 브랜드화 한 것"이라며 "강원도 역시 정원진흥기본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정원정책을 선도하고 다양한 유형의 강원도형 정원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82%가 산지로 구성돼 있으며, 산림청 소유 국유지는 53%로 국・공유지 중심으로 토지 확보가 용이해 국가 및 지방정원 지정의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국 대비 산 16.6%(1000m이상 41.4%), 하천 11.8%, 명산 100선 중 21개소, 하천 50선 중 25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 한국관광 100선 중 15개소를 보유하는 등 우수한 자연환경자원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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