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이야기강국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정부는 세계적 경쟁력 있는 이야기강국을 비전으로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재 1조 5460억원인 이야기 산업 규모를 오는 2020년 5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새로운 미래성장산업으로 부상 중인 이야기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이야기산업과 강원도의 과제'를 주제로 정책메모 제506호를 발간했다.
이야기는 단순히 하나의 소재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 맞게 재해석되고 재생되는 등 한국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다. 이야기산업은 이야기 원천소재의 조사·발굴, 이야기의 창작·기획·개발·제작·유통·소비를 비롯해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행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현재 이야기를 기반으로 소설,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면서 이야기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소설 칼의 노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으로 제작됐고,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광해군의 일기는 소설, 영화,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기초 이야기산업, 콘텐츠 이야기산업, 일반 이야기산업으로 구분되는 이야기산업은 콘텐츠산업의 뿌리산업으로 관광업·통신업·부동산 등 일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이야기산업 규모는 약 1조 5460억 원으로, 이는 만화산업 약 7585억 원, 애니메이션산업 5210억 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유발효과는 2조 9500여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2만 9000여 명으로, 1조 3600억원인 만화산업 생산유발효과보다 2배 가량 높다.
정부는 이야기산업 육성을 위해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스토리텔러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현재 1조 5460억 원 규모의 국내 이야기산업 시장규모를 2020년 5조 원 규모로 확대하는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야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역정부를 중심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2012년 부산 스토리텔링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창작공간을 제공하면서 창작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창작센터를 통해 문학, 음악,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레지던스 지원을 통해 창작자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남 고흥군은 설화산업 육성을 추진 중에 있다.
반면 강원도의 콘텐츠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야기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이야기산업이 기반이 돼 발전돼야 하지만 창작공간은 대부분 시각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이야기 창작기반이 미흡하고 1~2년 간 짧은 지원으로 창작자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야기 축제 역시 지역 문학촌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는 이야기산업 육성방안이 포함된 강원도 ICT융복합 콘텐츠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도내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본방향을 마련한 것으로, '일상 속에 스며드는 콘텐츠도시, 강원도'를 비전으로 현재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봉원 부연구위원은 "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스토리랩을 유치하고 자체적인 이야기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콘텐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이야기산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성과 관련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문화산업으로 연계 추진하는 한편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창작레지던스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콘텐츠산업의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