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 양파연구소는 양파 묘를 본밭에 옮겨 심는 정식작업이 지역별로 시작됨에 따라 수량증대와 품질향상을 위한 양파 밭 토양관리 등 재배에 관한 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에 따르면 산성토양에 양파를 심게 될 경우, 구 자람이 불량해지기 때문에 토양산도를 pH 6.0~7.0 범위가 되도록 조절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000㎡ 당 퇴비 3톤과 석회 120kg을 정식 작업 1~2 주전에 땅에 갈아 넣어 주어야 한다. 비료와 토양 살충제는 2~3일전에 뿌려서 골 작업을 한 다음 제초제를 뿌리고 비닐을 피복해야 한다.
양파는 비료 사용량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과 유기물 함량 등에 따라 비료 주는 양을 달리해야 한다. 따라서 알맞은 비료 사용을 위해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 후 발급하고 있는 시비처방에 따라 필지별로 적절히 주는 것이 안전한 양파재배에 도움이 된다. 이때 밑거름으로 질소는 3분의 1을 주고, 인산은 전량, 칼리는 40%를 주고, 나머지는 웃거름으로 줘야 한다.
양파 정식에 알맞은 묘는 육묘기간 45~55일, 줄기 굵기 6~7.0mm, 키 25~30cm, 엽수 3~4매 정도인 것이 가장 적당하며 병에 걸리지 않고, 웃자라지 않아야 한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기상 조건이 좋아 묘의 자람은 좋지만, 너무 웃자라서 넘어진 묘는 병이 잘 들고 쉽게 짓무르게 되므로 잎을 20cm 길이로 절단한 후 살균제를 살포한 후 정식하는 것이 좋다.
품종에 따른 정식 시기는 조생종이 10월 하순, 중만생종은 11월 상순에 작업을 끝내야 겨울이 오기 전에 충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만일 11월 15일 이후로 늦게 옮겨 심을 때에는 정식 후 10일 지나서 부직포로 이중피복을 하면 서릿발에 의해 죽는 포기가 적다.
한편 묘를 너무 일찍 심거나, 초겨울 온도가 높아서 겨울이 오기 전에 웃자라게 되면 이듬해 봄에 분구나 추대가 발생해 양파의 상품성을 잃는 경우가 있으므로 중만생종의 경우에는 10월 25일 이후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큰 묘나 잎이 많은 묘, 또는 밑둥치가 굵은 불량한 묘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몇 년간 늦가을에 많은 비로 인해, 양파 묘를 옮겨 심는 시기가 늦어져 농가에서 애를 태우는 일이 많았다.
양파연구소 이종태 연구사는 “10월 하순에 비가 많이 내리면 양파 묘를 옮겨 심을 밭을 준비하지 못해 못 심게 되거나 정식작업이 늦어지게 되고, 뿌리 내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겨울 동안에 서릿발 피해로 죽는 포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양파 묘를 옮겨 심을 밭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