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업인이 급감하고 있다. 고령화로 농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농업인이 늘지 않고 농업인의 사망한 이후 이를 이어갈 사람이 없어 감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년간 강원도 농업 변화상'을 보면 2014년 12월 기준 도내 농가와 농가인구는 6만 9887가구, 17만 2026명으로, 10년 전(2004년)에 비해 각각 7.0%, 20.5% 감소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농업포기와 경영주의 사망에 따른 후계자 승계가 이뤄지지 않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이 기간 도내 전체가구는 14.2% 증가했다는 데서 재 확인된다.
도내 전체가구 중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7%로, 이는 10년 전(14.4%)에 비해 2.7%p 감소했다. 시군별로는 화천군 24.1%, 철원군 23.6%, 홍천군 17.5% 순으로 크게 감소했다. 시․군별 농가 수는 원주시가 가장 많은 8515가구로 조사됐고, 이어 강릉시 7147가구, 홍천군 7074가구 등 순이었다.
도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38.2%로, 10년 전 26.9%에 비해 11.3%p 증가했다.
농가 중 2인 가구 비중이 53.2%로 가장 많고, 3인 가구 16.6%, 4인 이상 가구 16.1%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가 평균가구원수는 2.5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0.4명 감소했다.
특히 고령 농업인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젊은 농업인은 감소하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농가 경영주 가운데 70세 이상은 37.5%인 2만 6000명으로, 10년 전 18.5%에 비해 19.0%p 증가했으나 40세 미만 경영주 비중은 0.6%로 10년 전 3.5%보다 2.9%p 감소했다.
이와 함께 겸업농가 비중은 49.9%로 10년 전 40.7%에 비해 9.2%p 증가했고, 농축산물 판매금액 연간 1억 원 이상 판매 농가는 1798가구로 10년 전 1008가구에 비해 78.4% 증가했다.
농업인들의 경지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다. 실제 1.0㏊ 미만 경작농가는 4만 5920가구로 9년 전 4만 4229가구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인 고령화에 따른 농지 규모 축소와 농업 경영주 사망 시 토지분할을 통한 자녀 상속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가의 영농형태를 보면 논벼재배와 채소재배 농가 비중이 각각 28.4%로 가장 높고 식량작물(25.2%), 특용작물(6.3%) 등 순이었다.
강원발전연구원 지경배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생산-가공-마케팅-관광 등 유기적 연계를 도모하고, 신기술 농업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관 네트워크형 교육전문기관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며 "농업이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ICT와 농업을 융복합하는 한편 젊고 우수한 신규 농업전문인력을 육성하고 농업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농업인력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도·시군 단위 농업전문인력 육성종합계획의 수립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