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8.18 10:37:04
18일 (주)코리아플랫폼 김영한 대표는 인터뷰 내내 21세기 경영환경은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시대의 개막으로 국경을 초월한 무역환경이 현실이 된 지 오래됐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영한 대표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후이총왕(慧聪网)과 한국관 입점 공식 대행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골자는 후이총왕의 메인 홈페이지 상단 카테고리에 한국정품관을 오픈해 중소기업의 제품을 입점토록 하는 것이다. 또 한국정품관의 디자인 관리권과 광고 관리권까지 확보해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을 중국 기업들에게 쉽게 홍보할 수 있게 됐다.
후이총왕(慧聪网)은 1992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민영화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181개 산업품목이 거래 중이다. 판매기업 2000만개와 구매기업 1500만개가 등록돼 일일 평균 방문기업 수 4000만개 이상, 거래건수 4억5000만건을 웃도는 중국 최대 기업이다.
"20년 간 춘천에서 IT기업을 운영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죠. 사업 초기 전자부품 대부분은 대만에서 수입을 했습니다. 이후 중국제품이 대세가 됐지요. 중국 경제성장의 속도를 사무실에 앉아서 체감했습니다.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랐죠.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길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그게 이번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죠."
중국의 경제규모는 한국경제의 7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13억 인구와 1경 2000조원의 GDP(국내총생산)는 거대 내수시장을 형성하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확대에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한중FTA가 체결되면서 통관, 인증, 지식재산권 등 비관세장벽이 해소되면서 패션, 화장품, 생활가전, 고급식품 등 주요 소비재 품목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형 도시화는 중장기적으로 민생개선을 통한 소득수준 향상과 소비수요 확대로 이어져 IT제품과 자동차, 의류, 식음료 등 소비증대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스포츠레저, 여행산업 등으로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약 40조 위안을 투입해 주거환경과 인프라 개선, 환경보호 등 신형 도시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정부가 단기적 성장보다는 내수확대와 산업구조 고동화 등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8% 성장인 바오빠(保八) 정책을 포기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실제 시진핑 정부는 수출주도의 성장전략에서 내수위주의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하향했다. 후이총왕(慧聪网) 역시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O2O(online to offline)를 추진하면서 변화된 경제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김영한 코리아플랫폼 대표는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는 한국 중소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효과 등 신뢰가 높기 때문입니다. 후이총왕이 메인 화면에 한국관을 오픈하는 것도 '믿을 수 있는 한국 제품'을 확보해 이들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사이트에 대한 신뢰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소위 짝퉁판매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짝퉁 판매로 주가시총이 35%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했으며, 실적 공개로 주가가 반등했으나 또 다시 짝퉁 상품이 판매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관에 팔도특산품코너를 별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한국 모든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제품을 후이총왕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해 중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달 중으로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상품 등록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한국관 입점 대행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정보에 빠른 기업들이 입점 절차 등을 문의하는 등 현재 다양한 업체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영한 코리아플랫폼 대표는 최동용 춘천시장의 기업지원정책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영한 대표도 본사를 서울에 마련하려고 했으나 최동용 시장의 향토기업 지원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정책에 감동해 춘천에 둥지를 틀게 됐다.
김영한 코리아플랫폼 대표는 "후이총왕의 B2B 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상품 판매는 물론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직구형태인 B2C 판매까지 가능해 입점 기업은 다양한 경로의 판매망을 확보하게 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후이총왕의 한국관 입점 공식 대행사로서 국내 모든 기업이 글로벌이라는 깊고 험난한 바다에서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