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경제가 전국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제조업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 육성하는 산업을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강원도 경제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회복이 지연되는 데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강원도 산업의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메모 487호를 발간했다.
지난 2003년에서 2013년까지 강원도 인구는 152만 7034명에서 154만 2263명으로 증가했으나 전국 비중은 3.2%에서 3.0%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역총생산(GRDP) 역시 25조 4000억 원에서 33조 3000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전국 비중은 2.7%에서 2.4%로 하락했다. 수출 역시 3억 7000만 달러에서 20억 7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나 전국 비중은 0.19%에서 0.36%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서비스업이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제조업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3년 강원도 산업구조는 농림어업·광업 10.1%, 제조업 11.6%, 서비스업 78.3%를 차지했으나 2013년은 농림어업・광업 8.0%, 제조업 9.4%, 서비스업 82.7%를 차지해 서비스업의 비중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광업과 제조업 비중은 감소했다.
이처럼 제조업 비율이 증가하지 못하는 것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전략산업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핵심 전략산업은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으로, 지난 10년간 석탄 및 석유, 화학제품 제조업(바이오)은 연평균 7.6% 성장했으며, 전기 전자 및 정밀기기 제조업(의료기기)은 6.2% 성장해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기존에 추진되는 육성산업들을 지역주력산업에 웰니스식품, 세라믹 신소재, 스포츠지식서비스산업이 선정되고 다른 지역과 연계가 필요한 경제협력권산업육성사업에 바이오활성소재, 의료기기, MICARE(MICE+Healthcare) 사업이 선정돼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빅데이터 산업 육성이 선정되는 등 자동차부품 미니클러스터가 SLC(Safe Life Car : 생명·안전 자동차부품)미니클러스터로 변경돼 지원되고 있다.
현재 도내 전략산업은 1990년 대 말 수립된 3각테크노밸리 전략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으로 이름이 변경되고 있지만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의료관광, ICT, 자동차부품 등 6개 산업이 직간접 지원을 통해 육성되고 있다.
이중 바이오산업의 경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원도 바이오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비교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없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북과 강원이 경쟁하고 있지만 충북은 오송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바이오 관련 국책기관 이전 등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충북은 바이오의약 분야에 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선택이 집중되고 있지만 강원도의 경우 바이오식품, 바이오화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석중 연구위원은 "강원도에는 정부 및 도, 시군 산하 기업지원 기관, 대학 산학협력단 및 연구소 등 60여 개가 넘는 혁신기관이 존재하고, 거점 기관간 연계·협력을 위한 협의회가 존재하지만 실무적 차원의 콘트롤 타워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지원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서는 전체 혁신기관별 역할 및 추진사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유사 중복 조정 및 전략적 시너지 효과 극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