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8.04 11:38:09
엔저 영향으로 강원도의 대일본 수출액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014년도 5.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30.5%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도내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의료용전자기기와 시멘트 등 4대 품목의 수출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엔저효과로 발생되는 수익을 신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현재의 엔저현상보다 미래 일본의 기술 경쟁력이 더 위협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로 인해 환율절상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도 수출경쟁력 확보를 모색하기 위해 '엔저현상과 강원도'를 주제로 정책메모 제484호를 발간했다.
엔저 영향에 따른 강원도의 대일본 수출액의 감소폭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3년 21억 7300만 달러에서 2014년 20억 7000만 달러로 1억 300만 달러(5.0%)가 감소했다. 이어 2015년 6월 현재 누적수출액은 2014년도 6월 누적 수출액 대비 30.5%가 감소했다.
이는 강원도 수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의료용전자기기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감소의 영향 때문이다. 2015년 6월 현재 누적수출액 기준 의료용전자기기는 21.2%가 감소했고, 주류 27.8%, 합금철 58.9%, 시멘트 33.4%가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부품 대비 가격경쟁력 약화로 미국,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핵심 수출국의 수출액이 2014년 18.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20.8% 감소했다.
농수산업분야 역시 엔저영향이 시작된 2012년부터 수출이 감소해 최근들어 급격하게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15년 6월 현재 붉은 대게살 10.8%, 파프리카 17.1%, 인삼추출물 21.6%, 조미오징어 73.4%, 백합 92.2%가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은 겨울연가 등 한류를 견인했으나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일본내 우경화와 반한감정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나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경제는 최근 5년간 세계경제위기와 유럽의 채무위기 등으로 선진국은 크게 위축된 반면 중국, 아세안 등 신흥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IMF(국제통화기금)는 향후에도 선진국의 회복과 함께 신흥국은 5% 내외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5년 6월말 기준 일본을 찾는 관광객 분석을 보면 홍콩(64.2%), 베트남(58.3%), 필리핀(50.8%), 싱가포르(32.8%), 태국(28.1%), 인도네시아(28.4%), 인도(17.5%) 등 동남아시아의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관광객 유치시장의 다각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로 환율절상에 대한 압력이 예상돼 내수시장의 활성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한 도내의 고품격 관광소비시장을 개척해 엔저현상에 크게 좌우되지 않은 VVIP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품격 관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산지활용과 자연자원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고강도 규제완화를 실시해 경쟁력 있는 시설입지가 산지 등 자연지역에 설치 가능하도록 해 관광산업과 동반성장하면서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와 이를 활용한 강원도의 상품 인지도 향상, 우수자연자원 등을 활용한 지역브랜드 제고를 통해 이미지메이킹, 플레이스마케팅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