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거대 웹사이트는 물론 각종 기업과 슈퍼마켓 체인까지 데이터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고 연구하고 이용하느라 열을 오리고 있다.
빅데이터는 명성 높다기보다는 악명 높은 도구다. '감시'와 '판매수단'. 그동안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두 가지 틀을 벗어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크리스티언 루더는 빅데이트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그 두 카테고리를 지워 버린다.
미국 최대의 데이트 사이트 'Ok 큐피드'의 설립자이자 정보 분석가로 일해 온 크리스티언 루더는,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릴 법한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를 쥐고 있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데이터를 이용해 한 사람의 성적 성향이나 지능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아름다운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면접 요청을 받는 현상, 트위터에서 나타나는 '조리돌림'과 집단 분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숫자는 그 자체로 '서사'라 할 수 있다. 언뜻 기계적이고 차갑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숫자들이 얼마나 개인적이고도 은밀한 개개인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밝혀내는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 크리스티언 루더 △옮긴이 이가영 △펴낸곳 다른 △336쪽 정△가 16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