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안 위원장은 이탈리아 해킹팀의 유출자료 분석결과 한국 인터넷 IP주소 기록이 다수 발견됐다며 해킹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취약점이 있다는 걸 보고 여러 사이트를 검색한 로그(기록) 아닐까 한다"며 "취약점이 발견됐는데 그냥 지나치겠나. 그 이후 행동이 있었을 거라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누구를 어떻게 해킹했는지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단순히 IP 접속 기록만으로 해킹이라 확신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안철수 “최소한 취약점이 있는지 검사해보고 만약 있다면 침입 의도는 보인다. 취약점 있다는 걸 보고 여러 사이트 검색한 로그(기록) 아닐까 한다. 취약점이 발견됐는데 그냥 지나치겠는가. 그 이후 행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신경민 “KT가 주로 많은데, KT를 통해 여러분의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에 들어가서 누구누구를 어떻게 해킹했는지 밝히는 것은 우리 능력 바깥이고 이런 정도로 중복돼서 1분 동안 2천300건 가까이 (접속 기록이) 나타났다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가 해킹됐다는 것이다. KT를 통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고, 서울대도 마찬가지로 내 컴퓨터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사람이 나오면 좋겠지만 이 자료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국정원이 카카오톡이나 휴대전화에 접속했다고 볼 수 있는가.
신경민 “이것은 해킹팀 로그 파일에서 나온 것이고, 국정원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란 표현에 주목해 달라. 해킹팀에 다른 한국 고객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국정원이 유일 고객이라면 가능성이 일단 높다. 해킹팀이 대학에 관심이 많을 이유가 없다. 다른 한국 고객이 있다면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정원 실무직원과 나나테크, 해킹팀의 증언이 필요하고 국정원은 소명해야 한다. 국정원이 대북용이라고 하는 논거는 이번 자료와 SK텔레콤 해킹 정황 등으로 사실상 이미 깨졌다고 보인다. 국정원이 무고함을 증명하려면 다른 논거를 대야 한다. 야당 등살 때문에 고인이 자살을 결심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로그 파일이 국민이 보기엔 어떤 의미일까
신경민 “제일 많이 등장하는 건 KT이다. 이 KT를 통해 어디를 어떻게 해킹했는지는 모르겠다. 리스트에 보면 공공기관, 교육기관, 일반기업들이 들어가 있는데,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해킹팀이 들어갔다는 건데 의뢰를 받아서인지는 모르겠다.
전남대 부산대 경북대 서울대 등에 해킹팀이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한국 고객을 위해서 들어간 건데 짧은 시간 1분 동안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는 건데, (국정원 발표대로) 20개라는 것은 의미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해킹이 이뤄졌다. 국정원 연구용·대북용으로 고작 20개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를 해명해야 한다.”
-정보위 현장검증을 이후로 미루자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경민 “국정원에 견학 가는 게 아니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보고 검증할지 절차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내일 협의에서 그런 요구와 조건을 내놓고 현장방문 방법과 일자를 상의하려 하는데 일단 (정보)위원장이 부재중이기 때문에 위원장이 돌아오는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간다고 해도 어느 방에 몰아넣고 설명 듣는 방법은 안 되고, 실무자가 들어와야 한다. 실무자와 나나테크는 물론 와야한다는 요구조건이 있다. 그런 걸 내일 논의할 것이다.”
안철수 “디지털 사건의 경우 현장조사는 보조적 자료일 뿐이다. 해킹한 컴퓨터가 있다면 그 컴퓨터만 옮겨도 현장이라는 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 디지털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증거이다. 현장방문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된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