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주경제신문에 따르면 서울 대방동 성평등도서관 개관 기념으로 진행된 천경자 화백의 '해외여행스케치'전이 천 화백의 딸 이혜선 씨가 서울시에 직접 강력히 항의를 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전시 3일 만에 작품이 내려진 것으로 알렸졌다.
서울 대방동에 7월 14일 개관한 성평등도서관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 화백의 작품 26점을 대여해 전시를 꾸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세마 브런치(SeMA Branch)'라는 제목으로 미술관 소장품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를 진행했다.
앞서 천경자 화백은 1988년 고건 서울시장 재임시 작품 93점을 기증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 70여 평 규모의'상설전시실'을 꾸리고 영구 전시하기로 협약했다.
서울시립미술관측은 "협약서 기증 목적에 시민과 후학에게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쓰여있다"면서 "수장고에 썩혀서 있는 것보다 세마브런치를 통해서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전시를 수행한다는 게 미술관의 역할이어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혜선씨는 "그동안 유희영 전 시립미술관장시절, 예술원 전시때 한 점이 밖으로 나간 것 말고 없다"면서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함부로 나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측은 16일 오후 까지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철수된 이유와 소장품 외부 대여가 적법했는지에 대해 공식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