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7.16 13:34:07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김만조 박사는 15일 춘천 사농동 소재 강원산림개발연구원에서 열린 '농산촌 발전을 위한 산림비즈니스 모델 개발 현장세미나 및 토론회'에 참석해 '산지양계를 활용한 산림복합경영 모델 개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연중 소득발생이 가능한 복합경영 모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6까지 3년간 밤나무 재배와 친환경 산지축산이 결합된 복합경영 모델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과 임업소득 다각화를 실현하기 위해 밤나무 재배지 산지양계 협업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 기관은 연구를 통해 이동식 계사와 울타리, 선호 초종 등 순환방사를 위한 기반조성기술을 개발하고 계절별 방사강도와 육계와 산란계를 대상으로 방사유형별 생산성을 구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지양계 경제성 분석으로 산지양계를 최적화 할 수 있는 밤나무 재배관리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산림복합경영(Agroforestry, 혼농임업)은 산지에서 목재생산은 물론 단기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실류, 산채, 약초, 특용수 등 단기임산물 생산도 병행해 지속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청정 임산물 생산과 더불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연계한 휴양 체험 중심의 3차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부가가치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순환방사형 산지양계는 이동식 계사를 활용해 토양과 식물의 처리 수용능력 내 사육밀도로 순환방사하는 것으로, 계분은 자연분해 돼 퇴비로 활용하고 동물복지에 적합한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아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순환방사 시스템은 계분의 균일한 분산과 토양보호를 위해 전체 방사장을 여러 개의 소방사장(구획)으로 나눈 다음 1~2주 간격으로 소방사장을 순환하면서 닭을 방사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한 복합경영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연중 소득발생이 가능한 복합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봄에는 산채, 여름에는 닭과 육계, 가을에는 밤, 겨울에는 닭, 산란계를 생산해 연속적으로 소득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자가인력 경영과 체험형 농장으로 6차 산업화가 가능하고 친환경 순환농법이라는 특징도 있다.
이를 위해 화천과 충주, 경산, 화성 산지양계 시험지에서 시험한 결과 사육기간별로 5~6주령은 318g, 7~8주령은 576g, 9~10주령은 587g, 11~12주령은 505g으로 증체량이 나타났다. 사료 급여량은 4~5주령 60g/수/일, 6주령부터는 100g/수/일로, 사료급여량에 비해 증체량이 높은 것은 운동량이 많지만 사료 외에도 야외에서 풀 등을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화천과 경산시험지는 부화 후 12주 이상된 생체 중 2.5㎏ 이상인 닭을 출하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김만조 박사는 "산지양계 시 밤 과실 역시 가격이 높은 특대과와 대과의 비율이 40% 가까이 높아 수익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울타리로 나이론 재질의 닭장망은 개, 너구리 등 침입에 취약해 코팅철사 재질의 꿩망이 천적 침입 방지에 적합하고, 맹금류 중 낮 동안 매에 의한 피해는 12주령 이하에서 많았으나 14주령 이상 큰닭에서는 피해가 적었다. 부엉이 피해는 밤에 계사 밖에서 잠을 청한 닭에서 발견됐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은 15일 강원산림개발연구원에서 농산촌 발전을 위한 산림비즈니스 모델 개발 현장세미나 및 토론회를 열어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청정임산물 생산과 친환경 산지양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임업-축산 복합경영 소득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화천 파로호 느릅마을 산지양계 시험지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