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안 위원장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이종걸 원내대표께 말씀드리고 상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 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국민 인권과 관련한 문제인데다, 개인정보 보호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서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궁극적으로는 여야가 함께 특위를 만들거나 함께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 ▲제도 개선을 통한 재발방지책 마련 ▲도·감청에 대한 국민 불안의 해소 등 3가지 기조의 특위 구성 계획을 밝히면서 3개의 소위원회를 꾸려 관련된 상임위의 협조를 구할 방침이며 특히 ‘대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소위는 따로 외부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 위원장은 특위 위원 구성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간사 및 위원을 비롯, 해킹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들도 다수 포함해 오는 17일 발표할 방침이며 국회 정보위원회의 감청 현장검증에 특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킹팀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원격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에 설치했더라도 언론 보도 이후 바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많다. 증거도 시간이 갈수록 훨씬 찾기 어려워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금 아마도 증거를 찾기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이 같은 활동을 ‘정치 공세’라고 비판한 점에 대해 “이것은 정치공세가 아니라 정치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제대로 공론화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다 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시켜 드리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서 당 차원에서 원하시는 분들에 대해 감염 여부 검사를 해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특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문재인 대표의 제안으로 당 내 IT 전문가인 안철수 전 대표에게 위원장직을 맡긴 바 있다.
의사·교수 출신인 안 위원장은 한국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로서 ‘안랩’(안철수연구소)을 세운 벤처 사업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장 오는 16일부터 특위 차원에서 ‘스파이웨어 감염검사센터(가칭)’를 국회에 설치하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스마트폰을 검사하기로 했으며, 추후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