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축산용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축산 항생제내성균 감시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있는 이사업은 인천시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16개 시·도 가축위생시험소 및 보건환경연구원, 한국동물약품협회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8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축산 항생제내성균 감시체계 구축 사업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도축장에 출하되는 소, 돼지, 닭의 분변과 식육에서 지표세균(대장균, 장구균) 697균주, 식중독세균(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알균, 캠필로박터균) 324균주 등 총 1,021균주를 분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항생제 내성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지표세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대체로 돼지와 닭에서 높게 나타났다.
식중독세균의 경우 살모넬라균에서 제3세대 세팜계(세프티오퍼)의 내성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닭에서는 지표세균 · 식중독세균의 플로르퀴놀론 및 제3세대 세팜계 내성률이 다른 축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플로르퀴놀론 및 제3세대 세팜계는 사람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다.
또한,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알균(MRSA)은 모든 축종의 식육에서 검출됐지만, 2013년과 비교해 소는 4.1%에서 4.8%로, 돼지는 8.4%에서 7.7%로, 닭은 21.1%에서 5%로 감소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는 올해 상반기에도 소, 돼지, 닭의 분변 및 식육에서 지표세균 229균수, 식중독세균 71균수 등 총 300균수를 분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항생제 내성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축산농가에 효과적인 항생제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축산용 항생제의 오·남용 방지와 내성균 감소 및 치료용 항생제 효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축산농가에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고 항생제 내성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동물용의약품 안전사용 10대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항생제는 축산분야에서 가축의 질병 치료와 성장촉진의 목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돼 왔다.
그러나, 농가의 무분별한 자가 치료 등으로 인한 내성균의 증가는 가축 질병 치료를 어렵게 하고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 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오·남용 축산물 섭취 등으로 내성균이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내성이 생긴 세균들이 변이를 일으켜 더욱 강력한 슈퍼박테리아나 사람용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세균의 출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들 항생제 내성균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률 84%란 1백마리의 세균에 페니실린을 투여할 경우 84마리의 세균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