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권기자 | 2015.07.06 09:28:25
▶에이즈 등 난치성 질병 예방 백신 개발 가능성 제시해 ‘Cell Reports’ 논문 발표
흑사병, 에이즈 , B형 간염 등 난치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의 기초가 마련됐다. 면역 반응에 있어 중요한 세포의 분화 과정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기 때문이다.
이 세포의 이름은 ‘폴리큘라 헬퍼 T세포(T follicular helper cell, 이하 Tfh세포)’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지난 6월 30일 게재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故 도윤경(여, 43) UNIST(총장 조무제) 교수(생명과학부)는 지난 3월 지병으로 별세해 이번 논문이 도 교수의 마지막 논문이다.
도윤경 교수 연구팀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의 한 종류인 ‘CD8α-수지상세포’가 특화되지 않은 ‘T세포’를 ‘Tfh세포’로 분화시키는 사실을 최초 발견했다. 세포 분화는 특화되지 않은 세포가 특정한 기능을 가진 세포로 발달되는 과정이다.
'CD8α-수지상세포’에 의해 분화된 ‘Tfh세포’는 체액 내 항체를 만드는 ‘B세포’를 다시 분화시킨다. 'B세포'는 인체에 침입한 병원체를 기억해 다음에 같은 병원체가 다시 침입하면 이를 제거할 항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병원체를 제거한다.
공동교신저자인 류성호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SIMS) 교수는 "'Tfh세포’ 분화 과정의 비밀을 밝혀내 백신의 효능을 향상은 물론 새로운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의 기반도 마련했다" 며 "우리나라의 백신 및 항체 관련 질병 치료제 개발기술의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수지상세포: 혈액 등에 존재하는 수지상세포는 외부물질이 체내에 침입할 경우 면역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 등 전반적인 방어체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포의 모양이 나뭇가지처럼 생겨 수지상(樹枝狀)세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한편, 지난 5일(일)은 촉망받던 젊은 여성 과학자 도윤경(여, 43) UNIST 교수가 지병인 난소암으로 타계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도 교수를 그리워하는 가족, 동료, 동문들의 추모글이 홈페이지에 공개 돼, 대학 구성원들은 암 투병 중에도 연구 활동을 쉬지 않던 도 교수를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