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총장 김기섭)가 중앙아시아 강국인 카자흐스탄에서 대통령이 설립한 영재학교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지 입시전형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설립한 '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 학생들의 부산대 학부생 입학을 위한 '카자흐스탄 현지 특별전형'을 알마티 로얄튜립호텔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입시설명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현지를 직접 방문해 학생에 대하여 실제 입학 여부를 평가하는 '입학전형'을 실시한 사례는 부산대가 처음이다.
부산대는 지난 1월 처음 카자흐스탄 현지 대학 입학전형을 실시해 알마티 한국교육원의 학생 5명이 부산대 국제학부(3명)와 화공생명(1명) 및 정치외교학과(1명)에 합격해 현재 부산대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실시되는 이번 카자흐스탄 현지 특별 입학전형은 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의 우수학생 50명이 부산대 공과대학 입학을 지원해 실시하게 된 것으로, 부산대는 이들 학생들에 대한 면접 등 입학 전형 절차를 실시해 정원 외로 선발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 끝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영재학교와 학생교육에 관한 양해각서 및 협정을 체결하고, 전략적인 유치 정책과 교육과정 개편, 언어정책 및 해외교두보 개척 등 포괄적인 국제화 증진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
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는 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가건설의 역군으로 만들기 위해 영재들을 따로 뽑아 육성하는 곳이다. 전국 20여 곳에 산재한 영재학교에서 교육 후 국내외 공과대학에서 엔지니어를 양성할 목적으로 진학 및 유학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과학영재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이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재학 당시 물리․화학․수학․생물․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 공부를 통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특히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재능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구비하고 있는 인재들이다.
부산대는 카자흐스탄 영재학생들이 부산대 교육과정을 통해 현지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국가건설의 주역인 우수 엔지니어로 양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영어를 사용하는 우수유학생을 위한 영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공대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언어교육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영어전용 우수유학생을 위한 기초한국어 강화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 부산을 비롯한 주변 산업공단의 입지적 이점을 활용해 카자흐 학생들이 엔지니어로 성장하면서 충분한 현장 인턴십 경험 등 질 높은 현장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전홍찬 대외교류본부장은 “이번에 지원한 카자흐스탄 학생 50명은 당초 예상인원의 10배를 넘는 인원으로 국립대 1번지인 부산대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편 앞으로 부산대가 안고 가야할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또한 그는 “우수학생의 교육을 위한 선진 교육모형 개발, 영재학교에 재직 중인 현직교원과 주기적 교류를 통해 학생의 교육의 효과성 제고방안 연구 워크숍, 입학생의 장학과 진로모색 등 카자흐스탄의 영재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하며 부산대에서 성공하는 방안과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와 부산대는 지속적인 파트너로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