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6.28 09:51:02
최근 5년간 강원도에 대한 연구개발비(R&D) 투자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우리나라 공공 및 민간부문 총 연구개발비 59조 3009억원 가운데 강원도는 3565억원(0.6%)인데 반해 서울·경기도는 38조 122억원(64.1%)을 차지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곧 지역의 미래먹거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연구개발 혁신 액션플랜에 따른 도내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연구개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 기업 연구개발 지원 방안'을 주제로 정책메모 475호를 발간했다.
2013년 우리나라 공공 및 민간부문 총 연구개발비는 59조 3009억원으로 2012년 55조 4501억원 대비 6.9% 증가했다. 서울·경기지역은 전체 연구개발비의 64.1%(38조 122억원)를 차지했고, 강원도는 총 3565억원으로 전국 대비 0.6%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5년간(2009~2013) 강원도에 투자된 연구개발사업비는 평균 2233억원으로 연평균 –1.4% 증가율을 기록,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투자액이 감소했다.
이는 도내 기업체의 영세성과 지역연구 개발의 관리·육성체계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과 투자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 대학, 연구기관, 기업의 연구부서 등 연구개발조직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이고, 연구개발 인력의 경우 1.8%, 연구개발투자비 0.6%로 조직, 인력, 투자비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다.
특히 연구개발 수요자인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과 투자비의 전국 비중은 각각 0.5%와 0.3%에 불과해 도내 대학 4.1%, 3.5%와 공공연구기관 1.6%, 0.5%의 인력과 투자비 비중에 비해 더 낮은 상황이다.
도내에서는 대학이 강원도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7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투자비 역시 대학이 52.5%로 집중돼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5일 향후 상용화 R&D 과제의 대기업 비중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수행하고 연구개발의 수요자인 기업이 우선적으로 R&D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는 내용의 연구개발 혁신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현재 도내 여건에 비춰볼 때 정부 R&D 지원으로 기업 간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전망돼 R&D기획능력이 부족한 도내 기업은 기술개발에서 더욱 뒤처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도내 지역 R&D의 효율적인 관리체계의 부재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기준 강원도 미래유망신기술 투자의 경우 연구개발투자비의 70.7%인 918억원이 생명공학기술(BT) 분야에 투자됐고, 다음으로 환경기술(ET) 13.1%인 170억원, 정보기술(IT) 8.1%인 105억원의 순으로 BT 분야에 집중됐다.
이는 BT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기술투자 규모가 미미하고 신소재, 의료기기 등 지역특화산업의 신기술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처럼 도내 기업의 R&D 역량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지역산업의 육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역경제 전반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수요자인 기업체 중심으로 연구개발 지원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기업의 R&D 지원을 위해 지역에 특화된 R&D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진기 연구위원은 "지역 과학⋅기술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R&D 현황조사를 수행하고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과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 R&D 총괄기구를 설치해 지역 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내 기업 R&D 지원사업의 기획과 평가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