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그동안 내년 공천권을 좌우할 수 있는 사무총장직에 결국 범친노계인 최 의원을 내정하고 지난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이 원내대표가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해 결정이 미뤄진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사무총장에 노영민, 우윤근, 김동철 의원 등을 추천했지만, 세 사람 모두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서 문 대표가 결국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밀어 붙여 당내 친노 비노 세력 간의 계파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날 밤 일부 주변 인사들과의 논의를 거쳐 이 원내대표는 “당대표께서는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그셨습니다. 확장성이 없으면 죽은 미래가 있을 뿐입니다.”고 전하면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되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무는 당분간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표는 어제 사무총장 외에도 전략홍보본부장에 재선의 안규백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관영(초선)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에 박광온(초선) 의원, 디지털소통본부장에는 홍종학(초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최 신임 사무총장은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2기 간부를 지낸 ‘486 운동권’ 출신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정세균 의원과 가까워 범(汎)친노인 ‘정세균계’로 불린다.
최 총장은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 원내대표에게 5표 차이로 패배했다. 강성 이미지의 최 총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정세균 대표 체제하에서 선관위 부위원장을 하면서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주도했으나 비주류 측에서는 “당시 최 의원이 편파적인 공천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