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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말산업 전략부재 6차산업화 기회 못 살려"

산악·해안·푸른초원 등 최적조건 보유…산업적 접근으로 육성전략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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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6.15 08:46:00

강원도는 산악과 해안, 푸른 초원 등 말을 활용한 6차산업화의 최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말을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히 '사육'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말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이고 차별화된 육성전략이 요구된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국내 미개척 분야인 말산업의 시장경쟁력이 높은 강원도 차원의 적극적인 말산업 육성을 제안하는 '강원도 말산업 육성과 6차산업화'를 주제로한 정책메모 471호를 발간했다.

 

말산업육성법 이후 체육시설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농어촌형 승마시설은 2014년 109개소로 2013년 대비 26.7%가 증가했다. 말 사육 두수는 2만5819두로 2013년 2만4467두에서 1352두(5.5%)가 늘었다. 말산업 사업체 수도 2013년 1824개소에서 175개소가 늘어난 1999개소로 9.6%가 증가했다.

 

아울러 정기 승마인구 수, 체험 승마인구 수, 말산업 종사자 수도 모두 2013년 대비 4% 이상 늘었다. 이중  승마시설 수는 395개소로 2013년 대비 64개소가 증가해 19.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승마 대중화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승마 대중화는 말산업육성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정부는 농어촌의 경제 활성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3월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했다. 말이라는 단일 축산 동물을 대상으로 한 법안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사례다.

 

말산업육성법의 주요 내용은 말산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5년마다 말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하고 말산업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는 한편 말 관련 자격제도 도입, 농어촌형 승마시설 도입, 말산업 특구 지정으로 말산업 성장의 전초기지 활용 등을 담고 있다.

현재 말산업은 지역발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난해 체험 승마 인구는 30만0647명으로 2013년에 비해 67.4%가 늘었다. 말 보유 사업체 수 역시 전국 1808개소 중 747개소로 41.3%를 차지할 만큼 가장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지난해 1월 전국 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기지역은 수도권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으로 승마시설(24.1%)과 정기 승마인구(48.6%), 말산업 지역별 종사자 수(36.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상북도는 말산업을 농촌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설정하고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 말 부산물의 산업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천의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은 지자체에서 최초로 운영하는 승마장으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라북도는 장수군을 중심으로 승마장, 한국마사고등학교, 장수승마체험장 등 다양한 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1년 4월 말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돼 군을 말산업의 메카로 키우기 위해 말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말산업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말 관련 연관 산업도 전무한 실정이다.

 

강원도 말 사육 두수는 2014년 393두(1.5%)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이중 승용마가 330두로 가장 많고 경주마를 육성하는 곳은 2개 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철원군은 2012년부터 말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유소년 승마체험 프로그램, 재활승마 프로그램, 말산업 육성센터, 임도형 승마트레킹, 농촌형 승마체험장 조성 등을 추진 중이나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강원도는 2012년 말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부 사업을 추진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의 관점보다는 단순히 가축 사육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종합적이고 차별화된 육성 전략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말산업은 레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신성장 동력이다.

 

실제 말뼈와 말태반을 가공한 건강보조제, 높은 피부친화성으로 아토피, 화상치료제, 백신·약품·항체 등 전문의료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말고기 전문식당, 마유 활용 화장품 및 의약품 개발, 말가죽 활용 장신구 개발 등 말과 연관된 산업을 발굴해 6차산업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산악경관과 동해안 바닷가 등 청정한 자연, 풍부한 초지를 활용해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외부관광객과 소규모 수학여행 등과 연계한 관광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다.

 

강원발전연구원 강종원 연구위원은 말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강원도는 최근 말산업 관련 기관들간의 MOU 체결 등 향후 말산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강원도 말산업 육성지원조례 제정 등을 통해 말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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