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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강원도, 속초종합보세구역 지정 요청…배경과 의미

동해안권 무역·물류 인프라 조기 구축…북방경제 선점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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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6.08 08:47:06

8일 강원도는 속초시와 공동으로 속초종합보세구역 지정 요청에 필요한 서류를 관세청에 제출했다. 관세청장은 종합보세구역 지정 요청을 접수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 지정 여부를 결정, 지정요청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속초종합보세구역은 대포동 일원 속초해양산업단지 46만4000㎡가 대상으로, 현재 수산·농식품·유통·공산품 등 82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관세청 집계기준 약 1500만 달러 규모다.

 

속초종합보세구역 지정 요청은 북방경제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속초~자루비노(훈춘)~블라디보스톡 해운항로 및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물동량 확보와 무역·투자·관광 확대하고 TKR~TSR 연결에 대비해 동해안권 무역·물류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북방경제는 우리나라 국토의 동북쪽을 통해 에너지와 자원을 수입하고 이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교역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환북극해경제(Trans Arctic Trade &Economy) 및 대륙간횡단철도를 이용하는 유라시아대륙경제(Trans Eurasia Trade & Economy)와 연결되는 경제를 통칭한다. 또 중동의 석유·LNG 및 각국 천연자원이 수에즈운하로 인도양을, 파나마운하로 태평양을 연결하는 남방경제와 대응하는 개념이다.

최근 들어 강원도가 북방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기회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강릉-원주간 철도 건설을 비롯해 여주-원주간 철도사업,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등 동서축을 연결하는 주요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이 추진 또는 계획되고 있다.

 

이는 과거 경부축 중심의 발전에서 동서축으로 연결된 새로운 성장 루트의 발굴이라는 큰 틀의 국토 재구조화 구상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나아가 환동해권의 폭넓은 교류 기반의 확보로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도가 북방국가들 특히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한 협력을 위해 추진하는 중심지전략 중 하나인 대륙화와 맞닿아 있다. GTI(광역두만개발계획) 역시 이중 하나로, 도는 GTI무역투자 박람회 등을 통한 중국 동북 3성, 일본 동해안, 러시아 연해주, 몽골 등 환동해권의 무역과 교류를 확대하는 틀로 짜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을 국제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인 가운데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신소재부품 등을 생산 수출하는 전진기지가 필요하고, 중국 등 해외관광객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한 무역·투자·관광 확대도 무르익고 있다.

 

특히 2013년 10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북방시대를 열고, 유라시아지역을 통합·창조·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동반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협력모델을 전 세계에 제시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이후 정부에서 추진하는 물류·교통·에너지 정책은 TKR과 TSR을 연결하는 SRX(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실현을 통해 한반도와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과 북미를 잇는 새로운 무역통로를 확보하고 북방자원개발 및 가스관·송유관을 연결하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북방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강원도가 북방물류루트의 지름길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동서횡단 수송능력이 강화될 경우 내륙 및 해상운송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수도권↔강원권 도로, 철도↔강원도 항만↔북극항로/대륙횡단철도↔유럽을 연결하는 북방물류루트 건설은 국가의 무역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운수송의 거점역할을 수행으로 높은 지역성장 잠재력이 있는 항만도시인 속초에 종합보세구역 지정을 요청했다는 점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항만도시의 경우 산업 및 기능 측면에서는 해양클러스터(Maritime Cluster) 구축을 도모할 수 있고 도시환경 측면에서는 쾌적하고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갖춰나갈 수 있어 국가 또는 지역차원에서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로테르담, 싱가포르, 카오슝 등 항만도시들은 항만과 연계한 배후 물류/산업단지를 조성해 하역, 보관, 제조, 집배송 등 물류와 산업이 통합된 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속초항 역시 홍콩, 싱가포르 등에 못지않게 수심이 깊고, 북방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접근성이 우수한 바다를 접하고 있는 만큼 해양활동을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큰 기회들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부연구위원은 "부산, 광양, 울산 등 남해안 항만이 수도권과 연결돼  남방경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듯 강원도 동해안 항만은 북극항로와 수도권을 이어주는 북극해횡단교역의 전진기지"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강원권 항만 주변의 물류여건 변화는 정부의 국토 서남부 발전지향 정책을 강원도 중심의 환동해권 발전지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어 이를 북방루트와 연계시킬 경우 강원도는 명실공히 육·해·공 환동해 물류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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