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특히, 달리기와 같은 운동은 관절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의 건강, 각종 대사장애 예방, 그리고 정서적인 문제의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건강 증진을 위한 권장 사항에 해당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에게는 이러한 운동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운동 연관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에는 운동유발성 천식, 두드러기, 비염, 그리고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운동유발성 천식'이라 함은 심한 운동을 하고 나서 기도가 수축돼 천식 증상(호흡곤란, 천명, 기침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기존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40~9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에 의해서만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소아 청소년에서 더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신체적 활동이 이 시기에서 신체적 활동이 성인보다 왕성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여진다.
운동유발성 천식 및 기도수축의 진단은 자유달리기 또는 답차 등의 기계를 이용해서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는데, 운동이 끝낸 후 천식 증상이 나타나고 폐활량 수치가 의미있게 감소(1초간 노력성 호기량이 검사 전 기저치에 비해 10~15%)하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치료는 기존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평소에 천식을 잘 조절하는 것이 운동으로 인한 기도 수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에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베타2 작용제)를 10~15분에 흡입하고 운동 중에 호흡곤란 시 추가로 흡입하면 효과적이며, 충분한 준비 운동은 기도 수축을 줄일 수 있는 비약물적인 방법이다.
운동 시에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을 추천하지만 비염이 동반돼 있는 경우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비염 여부를 확인하고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에 의해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형태는 콜린성 두드러기로서 땀을 흘리거나 몸의 온도가 올라가는 운동을 할 때 좁쌀 크기의 작은 두드러기가 얼굴, 목, 가슴 부위에서 사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 스트레스나 아주 매운 음식 섭취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낮은 온도 환경에서 운동으로 유발되는 '한랭 두드러기'도 있다. 피부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두드러기에 준해 치료한다.
운동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한 알레르기로는 '아나필락시스'를 들 수 있다. 전체 아나필락시스의 5~15%에서 운동과 관련돼 있으며, 10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많다.
이는 단순히 운동에 의해서 나타날 수도 있으나 일부는 특정 식품을 섭취한 후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를 '식품의존성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food dependent exercise induced anaphylaxis)'라고 한다. 운동 관련 아나필락시스는 높은 강도의 운동뿐만 아니라 가벼운 걷기 등의 활동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피로감, 가려움, 두드러기, 홍조 등이 발생하다가 이후 입술이나 눈주위가 붓거나, 호흡곤란, 쌕쌕거림, 그리고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심혈관계 증상으로 어지럽고 쓰러질 수도 있다.
식품과 연관돼 있는 경우 밀가루, 해산물 등이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는 이후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알레르기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고 응급 시 사용할 휴대용 에피네프린 소지 등 자세한 대처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식품이 운동과 연관돼 문제가 된 경우는 운동 6~8시간 전에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부산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김희규 센터장(고신대복음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