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5.31 18:08:43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 창출과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에너지 기술개발 전략에 맞춰 강원도에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실증플랜트를 적극 유치해 인력양성~연구개발~산업화 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에너지 자원과 기술을 발굴해 육성 계획을 수립할 경우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만큼 지자체, 대학, 연구원, 발전소 등 유관기관 간 정기 협의체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자체 중심의 에너지 거버넌스의 강화를 골자로 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 수립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 도내 에너지 신산업육성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에너지 정책 변화와 강원도'를 주제로 정책메모를 발간했다.
정부는 지난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에너지 자원과 기술을 발굴해 육성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토록 하는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에너지 신산업 창출과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에너지 기술개발 전략을 담은 제3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에너지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신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하고 수출을 확대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5%를 웃돌고 있고, 소비량은 30년간 5배나 늘어나는 등 에너지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에너지 자급률은 약화되는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역시 과거 석탄산업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 분야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실패한 상황으로 일부 화력발전소가 조성됐으나 대규모 산업화로는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연구개발비는 2013년 기준 GDP 대비 4.15%로 OECD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도내의 경우 국가의 총 연구개발비 59조3000억원 가운데 3565억원이 투입돼 총액 대비 0.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국가연구개발사업비 중에서는 2052억원으로 1.3%에 그쳐 과거 '에너지종가'의 자존심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 에너지를 준비하는 연구개발 인프라와 역량을 키울 수 없어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연구개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서 국책연구원 분원이나 실증연구단지 유치, 과학기술원 설립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특히 도내 탄광지역과 동해안은 남북 자원공동개발, 러시아·중국 등 북방중심의 자원경제 핵심 지역으로 자원·에너지 분야의 육성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존 산업인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플라즈마 등을 뛰어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에너지 분야를 도내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 고효율 청정화력기술, 차세대 청정연료 개발,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인구가 밀집된 도시보다는 여건이 좋은 해안가에서 적극 연구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실증사업 유치가 추진될 전망된다.
또 강원과학기술원, 에너지대학원대학교 등 신규 인프라 구축 및 해외 R&D센터 유치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등학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자원개발특성화대학,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등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지역 내 교육기관이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방경제의 핵심인 북한과 동북아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북 공동 지하자원 개발 사업은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남북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까지 확대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될 경우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3개 기관과 항만 등 인프라 보유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의 핵심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해 통일을 대비한 남북경제협력 및 창조경제의 핵심모델로 육성을 추진하는 것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에서 적극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조성된 해수리튬연구센터, 해양심층수연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IBS 우주입자연구센터처럼 연구개발 사업의 실증플랜트 등을 도에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내 지자체, 대학, 연구원, 발전소 등 유관기관이 연계해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정기 협의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