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5.24 15:25:53
새정치연합은 김 전 교육감이 이날 오전 11시30분 경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문재인 대표와 오찬회동을 한 뒤 문 대표와의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공식 수락 의사를 밝힘으로써 그동안 진통을 겪어온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 문제가 매듭 지어지면서 당 내분도 수습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김 전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들을 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 있다 "면서도 "새정치연합이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제1야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만 깊이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 당원들과 함께 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국민과 당원, 각계각층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교육감은 "문 대표도 혁신을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으며,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김 전 교육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또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교육감은 지난 21일 밤 문 대표로부터 위원장직 제안을 받은 뒤 "좀 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일 오전까지 수락 여부를 최종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공식 수락에 앞서 전날 저녁 조언그룹 인사들 및 이종걸 원내대표와 한자리에 모여 막판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새정치연합 혁신기구를 이끌어 갈 김 전 교육감은 학계의 대표적인 진보개혁 인사로 각종 사회 현안마다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김 전 교육감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1971년에는 교련반대운동 등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후 강제징집 되기도 했으며, 서울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딴 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김 전 교육감은 1986년에는 6월항쟁 교수선언을 주도하고 이듬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을 주도해 1995년부터 3년 간 민교협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선 1~2기 경기도교육감을 지내면서 각종 진보적 교육현안들을 주도해왔다. 모든 학생들에게 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무상급식과 학생 복장 자유화와 소지품 검사를 금지한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했다.
그리고 김 전 교육감은 지난 2013년 3월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권유로 교육감직에서 사퇴한 뒤 새정치연합에 입당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 '민주화 이행과 한국사회운동', '권력 재편기의 민중운동과 시민운동', '87항쟁의 현재적 의의와 한국민주화의 진로' 등이 있다.
▲1959년 광주▲서울대 경영학과 및 경영학 박사 ▲등록금후불제를위한교수대책위원회 위원장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제14~15대(민선 1~2기) 경기도 교육청 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