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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강원도 산나물 '산채바우', 한중 FTA 대안이 되다②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방방곡곡 건강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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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5.23 08:08:34

산나물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 2005억원에서 2009년 3024억원으로 50.8%의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산나물 생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00년 전국 대비  21.9% 438억원에서 2009년 1241억원으로 41.03%까지 증가했다. 강원도의 산나물 생산량은 전국 대비 3.6배에 달하는 183%의 순증을 나타낸 것이다.

 

산나물의 수익성도 일반 농작물에 비해 좋다. 농업기술원(2009년) 조사결과 산나물의 수익성은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가격은 더욱 유리하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인데 비해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대량생산 중심의 일반 채소는 지속적 품종 개량과 인위적인 시비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반면 산나물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기능성 약리작용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나물은 한중 FTA 체결로 작목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나물 소득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2일 전국 최고의 산나물로 명품화하기 위해 광역브랜드 '산채바우'를 선포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산나물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글 싣는 순서

 

1. 산나물과 강원도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
3.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산나물 활용법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
5.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

 

▲22일 정선군이 개최한 곤드레산나물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농가에서 직접 재배해 행사장에서 판매 중인 곤드레산나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선군청)


방방곡곡 산에서 자라는 건강 먹거리

 

산나물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산에서 나는 나물거리를 이른다. 그 종류가 수없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산달래, 냉이, 황새냉이, 돌미나리, 두릅, 곰취, 수리취, 미역취, 싸릿대, 모시대, 참나물, 잔대싹, 뚝갈, 싱아, 누리대, 돌나물, 머위, 질경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수많은 나무와 풀 중에서 이미 우리 조상들은 독이 없는 식물만 가려서 먹는 지혜가 있었다. 

 

또한 보릿고개를 넘기는 지혜로 '산나물 서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가난한 산촌의 아낙네들이 산나물 철이 되면 여러 나물을 광주리에 가득 뜯어서 머리에 이고 떼를 지어 동네에서 잘 사는 집에 들어가 나물을 마당에 가득 쌓아 놓는다. 그러면 그 집에서는 밥을 지어서 먹이고 보리쌀 한 되씩을 퍼 준다. 일종의 양식 강탈이어서 이를 '산나물 서리'라고 했다.
 
이러한 산나물은 소비자로부터 깨끗한 청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소비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고칼로리 위주의 식품을 섭취했으나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패턴이 고품질, 건강식품, 청정식품 쪽으로 이동 중으로 재배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

 

산나물 소비의 증가에 따라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재배면적과 작목이 확대되고 있다. 산나물 재배면적 변화를 알아보면 2012년 통계청 기준으로 9089㏊로 2005년에 7046㏊로 대비 50%가 증가했다. 2000년 5798㏊ 대비 16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 재배면적은 강원도가 3131㏊로 가장 넓고 경남, 경북, 전남, 제주도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품목별 재배순위를 보면 더덕,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두릅의 순이다. 최근에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품목은 고사리, 곤드레, 도라지, 산마늘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음나무, 씀바귀, 취나물, 파드득나물 순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고들빼기는 재배면적의 변동이 없었고 냉이, 더덕 등 손이 많이 가는 작목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재배가 초기단계 또는 시작단계에 있는 품목으로는 어수리, 눈개승마, 고비, 민들레 등이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산나물류의 생산액은 3886억원으로 도라지 1538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더덕이 968억원, 취나물 674억원, 고사리 30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산나물 1인당 연간 소비량도 2003년도에 1380g이었던 것이 2012년도에는 1577g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나물 공급량의 증가는 과거의 양적 소비에서 질적인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고칼로리 위주의 식품 과다섭취로 인한 각종 성인병, 비만 문제가 대두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네랄 등 무기 영양소, 면역 활성 물질 등의 공급이 필요해 산나물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또 공해로 인한 수질, 대기, 토양 오염과 환경호르몬, 아토피 발생을 비롯해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유해성 논란, 농약이나 비료 과다 사용, 각종 유해 첨가물 등 식품 오염의 문제는 산나물을 더 찾도록 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안수용 연구부장은 "소비자들은 산나물을 건강을 지켜주는 약으로 인식하는 등 자연식품, 청정식품, 건강식품으로 이미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비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돼 도시민들에게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산나물류 재배에 필요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만나는 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대로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분포돼 있는 등 재배 가능한 산나물 또한 다양하다.

 

도내 대부분은 높은 산악지대으로 형성돼 있고 기온의 일교차가 크고, 백두대간을 축으로 동서간의 바람 등 영향으로 산나물의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은 비슷한 환경에서 재배해야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어 강원 고산지대 재배 산나물이 비교우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또 강원도 전체 면적의 약 82%가 임야를 차지할 만큼 산나물 재배 가능 면적이 매우 넓다. 도내 전체 면적 1만6874㎢ 중 임야가 1만3650㎢, 밭이 1044㎢, 논이 599㎢, 과수원이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토지의 구성이 산채재배로 전환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해 많은 지역에서 산나물 재배가 가능하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점수 선임연구위원은 "고랭지 채소밭은 주로 여름 채소 위주로 재배되고 있어 여름철 우기에 의한 토양유실로 인한 흙탕물 발생, 수질오염이 발생하는 등 고랭지 채소재배 지역은 비점 오염원으로 많은 사회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다년생 산나물 재배는 토양유실 저감으로 환경문제 발생 억제와 산나물의 고부가가치에 따른 산촌 소득 증대 효과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총 경지 면적 74만ha 중 경사도가 7% 이상인 고랭지 면적의 비율은 약 62%이고 강원도의 고랭지면적은 전국의 약 79%인 약 36만ha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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