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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강원도 산나물 '산채바우', 한중 FTA 대안이 되다①

1. 산나물과 강원도…고도의 기능성 야채, 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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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5.23 08:05:40

산나물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 2005억원에서 2009년 3024억원으로 50.8%의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산나물 생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00년 전국 대비  21.9% 438억원에서 2009년 1241억원으로 41.03%까지 증가했다. 강원도의 산나물 생산량은 전국 대비 3.6배에 달하는 183%의 순증을 나타낸 것이다.

 

산나물의 수익성도 일반 농작물에 비해 좋다. 농업기술원(2009년) 조사결과 산나물의 수익성은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가격은 더욱 유리하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인데 비해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대량생산 중심의 일반 채소는 지속적 품종 개량과 인위적인 시비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반면 산나물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기능성 약리작용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나물은 한중 FTA 체결로 작목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나물 소득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2일 전국 최고의 산나물로 명품화하기 위해 광역브랜드 '산채바우'를 선포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산나물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글 싣는 순서

1. 산나물과 강원도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
3.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산나물 활용법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
5.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 마련한 강원도 생산 산나물 공동브랜드인 산채바우 선포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산채들을 둘러보고 있다.


고도의 기능성 야채, 산나물


산나물은 고도의 기능성 야채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과일과 야채를 선호하는 채식주의자는 일반인보다 20% 더 오래 살고, 심근경색증과 뇌출혈의 발병률이 각각 25%, 32%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산나물의 약리작용은 놀라울 뿐이다. 일반적으로 산나물은 재배채소보다 항산화, 항암, 자양강장 등에서 약리적 비교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곰취는 항산화, 항돌연변이, 유전독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사철쑥, 지칭개, 보리뱅이, 얼레지는 높은 항균활성 효과가 있고, 병풍취는 비타민 A·B가 많고, 초기 중풍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마늘은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마비, 동맥경화증,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고 쥐오줌풀은 고기능성 식용 방향제와 양주, 토닉용 향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고도가 높고 기온의 일교차가 큰 강원도의 산간에서 생산한 산나물은 다른 지역보다 맛과 향이 우수하고, 다양하고 높은 약리작용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나물 축제가 성대히 열리고 있다.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산나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산나물이 저공해, 건강식품으로 가치가 높고 산나물이 갖고 있는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무이다. 특히 제철에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음식방송의 영향으로 소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산나물은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 중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의미한다. 이른 봄 된장국에 넣은 달래나 냉이 등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알고 있다. 두릅은 고급 산나물로 당뇨병 환자들도 즐겨 찾는다. 산마늘은 울릉도에서는 맹이라고 하며 이른 봄의 귀중한 산나물의 하나다. 어느 흉년에는 이것으로 연명을 하였으므로 생명을 구하여 주었다는 뜻으로 명(命)이란 이름이 생겼으나, 시일이 지남에 따라서 맹이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산나물의 자생지는 산으로, 머위·미역취·참취·고사리·고비·두릅·밀나물·잔대·삽주 등이 있다. 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미나리냉이·얼레지·참나물·고사리·고비·더덕·도라지·모싯대·단풍취·곰취 등 구미를 당기는 종류들이 많다. 들에서 흔히 뜯는 종류는 냉이·망초·달래·쑥·씀바귀·고들빼기·미나리 등 잎과 뿌리를 함께 채취하거나 질경이·민들레처럼 잎만을 채취하는 것도 있고 때로는 꽃을 따는 것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풀 종류가 있지만 다래·두릅·찔레·화살나무와 같이 나무의 순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종자식물이 대부분이지만 고사리·고비와 같이 양치식물인 것도 있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약 480여종의 식물이 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줄기, 잎을 이용할 수 있는 종류는 353종으로 가장 많고, 뿌리를 이용할 수 있는 종류는 32종, 종자 및 과실을 이용할 수 있는 종류는 90여종에 이른다.

 

식용여부도 지방에 따라 다르다. 음나무 ·어수리의 잎은 일부 지방에서는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른 지방에서는 매우 즐기기도 한다.

 

대부분 산나물은 독성이 없지만 잔대나 참나물류는 생으로 먹기도 하나 다소 독성이 있는 것은 삶아서 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말려 두고 필요한 때에 쓴다. 속담에 '단오날 아침에 뜯은 풀은 아무 종류든 먹을 수 있어도 오후에 뜯은 것은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광대나물·구릿대 등은 이른 봄에는 독성이 없지만 시일이 지나면 독성이 강해져 옛 선인들의 지혜를 짐작할 수 있다.

 

전쟁 중에 비행사가 적진에 떨어졌을 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의 하나로 산나물과 더불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알아두는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행사들은 이러한 경우에 쓸 수 있는 구생법의 훈련을 받는다.

 

강원도는 면적의 82%가 산지다. 이중 고랭지는 전국의 90%에 해당하는 1만7044㏊에 달한다. 2012년 기준으로 재배면적 또한 산림농업사업 등 2000㏊의 산림재배지가 조성돼 연간 1만1000t의 산나물을 생산하고, 124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전국 생산량 23%, 전국 생산액 37% 비중이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013년 봄 강릉지역에서 생산된 음나무 새 순(개두릅)은 모두 380여t으로 전체 소득액이 50여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평창군은 475개 농가가 859㏊에서 곰취, 취나물, 고려엉겅퀴(곤드레), 음나무, 두릅, 곤달비 등 10개 품목의 산채를 재배하고 있다. 


또 홍천군은 백두대간 고원지대인 내면을 나물 축제와 연계한 청정 고품질의 산채류를 생산·공급하는 전략 지역으로 개발하고 있다. 내면 광원리 일대 군유림을 활용해 2013년 4월부터 대단위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사업인 ‘약용류 조림 및 산림 소득 작물 식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차년도 사업에서는 웰빙으로 각광 받고 있는 산나물 외 4종의 유기농 산채류 15㏊를 식재하는 한편 표고버섯용 자목 1만본 등을 식재했다. 양양지역의 산채 재배면적은 172㏊로 음나무와 고사리, 참취 등이 주류를 이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50㏊ 더 늘려 규모화 재배를 통해 농가의 소득 작목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강원도에서는 다양한 산나물을 이용한 나물밥과 전문식당으로 손님을 끌고 있는 곳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산나물은 채소에 비해 당분 외에는 모든 성분을 지니고 있으나 섬유질이 많아 산나물을 요리할 때에 설탕을 조금 넣으면 채소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아진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생식물 4000여 종 중 산나물로서 식용 가능한 식물은 약 550~600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종류는 약 37종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중 많이 재배되는 산나물은 절반 정도다. 시장 거래가 가능하고 농가의 포장에 심었을 때 잘 자라는 것들로, 수확 시 일정한 수량이 확보될 수 있는 품목들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안수용 연구부장은 이와 관련 "아직 재배되고 있지 않는 품목 중에서 새로운 품목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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