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해적사고가 발생치 않은 반면 동남아 해역에서는 오히려 해적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는 2015년 1분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소말리아 해역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75건의 해적 공격이 있었으며, 이 중 140척이 피랍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해역이다. 해수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청해부대를 비롯한 군함의 활동과 정부가 마련해 시행중인 해적피해 예방활동 덕분인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1분기 해적공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가 증가한 54건이 발생했다. 선박 피랍은 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나 증가했으며, 그중 6건이 2천톤 미만의 소형 유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사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해적들이 활동영역을 확대(150→200마일)하고 선박을 탈취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조직화, 흉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 해역에서는 주변국들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41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으며, 선박 피랍사고는 6건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해수부는 전 세계적으로 해적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므로 소말리아는 물론 서아프리카 기니 만, 동남아시아 해역 등 해적사고 다발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국적 선박은 해적위험해역에서의 24시간 선박모니터링체계 유지 등으로 해적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정태성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해적활동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해 아시아지역 국가들과의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선사 설명회 등을 통해 주요 해적사고 사례를 분석 발표하는 한편, 해적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며 "선사와 선박들도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