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5.06 10:17:23
춘천시청 신청사가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형 다목적 시민광장으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신축 청사는 다기능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하고 신청사 앞마당에 광장을 조성해 시민의 소통공간으로 활용해 장소마케팅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춘천시청사 신축을 계기로 이해득실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공공공간이 새롭게 조성됨에 따라 이를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소성, 공공공간 그리고 도심재생'을 주제로 정책메모를 발간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29일 현 청사 부지를 새로운 청사 부지로 최종 결정하고, 오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총공사비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신청사 신축은 중도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과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 등과 함께 추진되는 것이어서 도심과 외곽부 간 조화로운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사를 중심으로 한 장소성과 도심재생의 관건은 '어떻게 하면 신시청사가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와 '레고랜드, 캠프페이지와 함께 얼마나 지역의 장소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가'다.
장소성에서 장소(Place)는 문화적이고 지역적인 것을 기반으로 한 의미로, 동일한 소환경에 대한 물리적인 공간(Space)과 대별되는 개념이다. 공공공간은 주로 공원과 광장을 가리킨다. 도심재생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주거 환경 악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심 지역을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해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말한다.
춘천시는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나갈수록 인구와 고용밀도는 감소하지만 그 규모는 증가하는 패턴으로 성장 중이다.
실제로 업무지구인 명동과 팔호광장은 의류소매업이 전체 상권의 43%를 차지할 만큼 밀집되고 주변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인해 10대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상권이 형성됐으나 최근 인구와 고용이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명동상권은 강대 후문, 은하수거리, 애막골 및 투탑시티상권에 비해 많이 쇠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춘천시청사 신축을 계기로 도심재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춘천시청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도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으로 교동, 약사명동, 효자1동, 효자2동, 조운동 등이 포함된다. 인구와 고용 측면에서 볼 때, 도심은 각각의 밀도는 높으나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로 야간 도심공동화 가속화되고 있다. 도심 인근의 내부도시도 도심의 영향으로 밀도는 비교적 높지만 고용과 인구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장소성의 형성은 물리적·상징적·정체성적 영역에서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더불어 사람들이 규제나 상업적 이득 없이도 모일 수 있는 공공공간의 제공은 장소성 형성과 함께 도시재생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동시에 공공공간은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도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도시계획에 있어 장소성의 형성은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신축 청사의 경우 도심이 업무공간이라는 점에 착안해 광장의 중앙에 분수를 설치하고 광장주변으로 음식업을 중심으로 한 상가를 배치하는 동시에 소규모의 공연 등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 점심시간을 포함한 주중 오후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범수 연구위원은 "역사적으로도 광장은 소통과 시장 및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만큼 춘천시도 신청사 건립시 현 청사의 주차장과 주변을 재디자인해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광장으로의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청사 광장을 오픈마켓형 다목적 시민광장으로 신청사의 건립과 함께 시청광장을 새롭게 디자인해 신청사 부지가 명실공히 도심 활성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고대 그리스 도시는 '아고라'라는 광장이 시민생활의 중심역할을 했고, 고대로마는 '포롬'이라 불리는 광장이 그 기능 담당했다. 중세에는 교회광장, 시민광장, 시장광장 등이 있었고 르네상스시대 이후 근세에는 기념광장, 교통광장, 시장광장, 근린광장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