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4.27 22:54:04
도는 융복합 제조·가공 산업 육성 활성화, 외식·체험·관광 연계 추진, 6차산업화 제품 홍보·마케팅 강화, 6차산업활성화 지원체계 구축 4대 분야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농식품 제조시설현대화 250곳, 종합지원센터 12곳, 창업지원 82곳, 향토·자원복합산업화 78곳 등 농식품 융복합 제조·가공 기반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수 외식업지구 6곳, 농가맛집 40개를 지정해 육성하고 체험마을 160곳, 농촌휴양마을 200곳, 축산체험목장 20곳, 농촌관광 등급제 등 먹거리 관광과 체류형 농촌체험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6차산업 제품의 유통·판로를 지원하고 판로조직를 법인화하는 동시에 홍보를 강화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상생농업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강원발전연구원 내 설치된 강원농업 6차산업지원센터의 조직 강화를 통해 현장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6차산업 인증 사업자 200개소, 6차지구 5개소, 연간 현장코칭 200회, 시설디렉토리 구축 10개소 등을 추진키로 했다.
나아가 중소농의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고령농·여성·귀농귀촌자에 대한 일자리 창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6차산업 육성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귀농·귀촌인의 도시인맥과 재능을 6차산업활성화의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6차산업화란
6차산업화란 1차 산업(농업·농촌)을 중심으로 각 산업(2차, 3차)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으로, 농업생산, 농산물 가공, 농촌관광 등 생산과 서비스의 단순한 집합(1차+2차+3차=6차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융합(1차×2차×3차=6차산업)을 의미한다.
이중 농업의 6차산업화란 1차(농업의 생산), 2차(가공), 3차 산업(서비스)의 산업간 연계·융합을 통해 발생한 부가가치가 주민들에게 환원되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도는 풍부한 쾌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6차산업화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농업의 비중이 아직도 6%를 차지할 만큼 다른 지역보다 비중이 높아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축산물 가공·판매, 농촌관광 활성화 등 마을단위 조합이나 사회적경제가 주체가 돼 사업화하고 융복합화한다는 측면에서 6차산업화는 이미 진행돼 왔다는 평가가 많다. 농촌체험 수학여행, 소규모 농산물 제조·가공, 향토산업 등 농촌산업 육성, 농식품 직거래 등 6차산업화가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 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 원주 금돈 돼지문화원 등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별 경영체·마을 단위사업 추진은 지역 내 주체들 간의 연계 미흡으로 지역의 문화, 역사, 음식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화가 활성화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추진주체의 기술·정보 부족과 자금·판로 확보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적역량 부족도 문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산 운영되고 있는 사업들을 체계화하고 효율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사업이 융복합화될수록 사업 추진 주체의 역량 강화와 함께 지원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현 정부 핵심 농정정책
정부는 지난해 6월 3일 농업의 6차산업화의 활성을 위해 6차산업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오는 6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기본이념은 농가소득증대, 농촌경제 활성화, 농촌융복합산업 생태계 조성, 공동체 유지 등을 포괄하고 있다. 추진배경은 세계경제의 불안과 개방확대, 고령화 등 어려운 농업·농촌의 소득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대외경쟁력을 확보해 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FTA 체결에 따른 관련 대책추진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존 농업에 2⋅3차 산업을 융⋅복합하는 농촌융복합(6차)산업화를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이다.
6차산업법을 토대로 6차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키로 하고 6차산업 경영체의 성공사례 확산을 위해 6차산업인증 사업자를 600개소 이상 선정하고, 6차산업활성화지원센터 기능 확충, 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 활성화 및 6차산업 주체간 컨소시엄 구축 등을 통해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6차산업지구를 추가 조성해 지역특화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지역내 제조·가공시설 디렉토리를 구축해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를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6차산업화 컨설팅과 멘토링 등을 지원하기 위해 광역지자체별로 6차산업활성화 지원센터를 지정 설치했다. 6차산업활성화 지원센터는 6차산업화의 총괄기능을 수행하는 주관기관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판로 확보, 기획·연구, 기술지도, 사업화 등 다양한 분야의 6차산업화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 강원농업 6차산업지원센터
강원발전연구원 강원농업 6차산업지원센터는 도내에서 이뤄지는 6차산업 창업부터 사업화·활성화 및 판로구축까지 단계별 지원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6차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도내 관련기관 간 정책을 연계하고, 도 및 시군의 6차산업화 기획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 등 시군의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해 센터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내 농가인구는 17만7000명으로 도 전체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법인은 생산 860곳, 유통 600곳, 가공 203곳, 축산 226곳 모두 1889개에 달한다. 체험⋅관광은 모두 6709곳으로 농촌체험마을 163곳, 관광농원 159곳, 민박 6258 등이다.
이외 지리적 표시제등록 25품목, 향토산업육성지원 23품목 등 가공자원과 농협 하나로마트 173곳, 농특산물⋅로컬푸드직판장 30곳 등 203곳의 유통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6차산업지원센터는 이 같은 도내 자원을 활용한 도 차원의 특색 있는 사업과 모델 등 농촌융복합 산업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기존 사업의 연계를 통한 6차산업화 효과를 극대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6차산업화의 형태는 이미 다양한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새농어촌건설운동, 체험마을, 마을기업, 향토산업, 농촌자원복합화사업 등의 형태로 도내 농업·농촌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업과 기반시설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6차산업화 형태로 추진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6차산업지원센터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자원융복합화, 농촌관광 활성화, 마을기업형 공동체 육성, 6차산업화 협의체 구성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고 각 사업별 1·2·3차 융복합뿐만 아니라 사업군간 유기적 협력은 도내 6차산업화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다.
6차산업화지원센터 최선주 팀장은 "현재 15개 분야에 걸쳐 총 48명의 전문위원이 활동할 계획으로, 창업희망자와 6차산업 인증 희망자를 대상으로 경영 및 기술을 상담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해 온전한 6차 산업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외 안테나숍 운영과 6차산업 기초실태조사, 디렉토리구축 등을 통해 도내 추진 경영체의 성공적인 6차 산업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안테나숍은 도내 우수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전문 매장으로, 도내 주요 소비지를 선정한 후 운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향후 과제
농업 6차산업화는 '지역주민'이 주도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6차산업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는 성공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기업에서 상품화하기 어렵고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와 가치가 살아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규모화된 단독 사업체보다는 지역 내에서 소규모의 다양한 생산자와 가공·유통업체, 지방정부, 농협 등이 상호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지역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소규모 농업인 생산자가 다양한 산업과 연계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소규모 농가와 여성 등 소수가 모여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해 주스나 쨈,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을 손쉽게 만들어 지역 내 판매장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형가공시설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의 자연경관 등 각종 어메니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는 농축산물의 가공 이외 농촌다움을 잘 유지·발전시켜 관광상품으로 이어나갈 때 그 성과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농촌관광 등급제의 확산과 함께 체험시설과 숙박시설,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활성화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나 코디네이터의 육성도 빼놓을 수 없다. 농업 6차산업화를 지향하는 농업인과 다양한 지역 주체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데는 중간지원조직이나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판로확보가 중요하다. 지역에서 소비자에게 매력 있는 가공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판로가 없으면 지속성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의 다양한 6차상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매장 내에 지역 6차상품 코너를 만들거나 지역의 체험농원 등을 소개하고 연결시켜주는 기능 등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강종원 연구위원은 "개인이나 경영체 등 농가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마을 등의 6차산업화 참여를 확대하고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과 직판장 운영 등 안정적인 농산물 판매와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소득확보와 이익환원체계를 마련해 공동소득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