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4.25 20:38:57
강원도 내 전통장인이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자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 정부가 지역 내 물적·인적자원을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만들고 해당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정책지원에 주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원개발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향토육성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전통장인과 강원도 향토산업'을 주제로 정책메모를 발간했다.
최근 정부는 수요자 관점의 상품개발, 활용가치, 판로의 다양성, 사업확장성, 일자리 창출 및 소득화 등 가능 여부에 중점을 두고 향토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처별 사업은 유사성을 갖고 있어 사업추진에 있어 일관성 유지에 혼란마저 야기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부가 연고자원을 가공 혹은 신상품개발 등에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지역 농작물의 6차산업화를,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토자원을 문화콘텐츠로 신한류 3.0시대의 핵심자원으로 육성을, 안전행정부는 전통공예의 현대적 활용가치화를, 조달청은 전통장인의 판로 지원을 각각 추진 중이다.
전통장인은 전통과 장인의 합성어로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지역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지역성과 전수성, 개인의 창조성이 돋보이는 예술성을 지닌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전통장인의 현대적 변용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무형문화재, 명인, 명장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토산업은 지역성과 전통성을 갖고 있는 자원이나 생산과정상의 산출물을 기초로 상품화 혹은 산업화해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지역 내 동종업체들이 집단화되는 특징을 지닌 산업을 일컫는다.
도내 전통장인은 공예, 음식, 주류 등 해당 지역에서 과거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해당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공예부문에 47인을 비롯해 음식/식품부문 8인, 주류/기타부문 11인 등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이형만 나전장을 비롯해 시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전통자기도공 장송모, 칠정제장 박원동, 칠장 김상수, 나전칠기장 박귀래, 각자장 이창석, 생칠장 이돈호, 갈골과즐 최봉석, 춘천필장 박경수, 대목장 홍완표 등이 있다. 이외 농림식품부의 식품명인 3인, 노동부 대한민국명장 14인이 있다.
장인은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성, 전통성을 가진 문화자원으로 제조업과 융합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을 탄생시켰다. 스위스 롤렉스시계, 독일 헹켈 쌍둥이 칼, 영국 파커 만년필, 체코 스와로브스키 등 세계적인 명품은 튼튼한 뿌리산업에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장인의 독보적 기능은 이천 도자기, 순창 고추장, 안동 소주, 전주 한지, 통영 나전칠기 등 지역산업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전통장인은 미래의 문화자산이란 인식의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지역성장동력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문화나 자원의 특수성을 이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향토자원 발굴 및 육성이 지역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역자치단체 차원의 육성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유영심 위촉책임연구원은 "강원도 전통장인은 전통문화의 계승자로서 문화서비스산업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메이드인 강원의 대표상품으로서 강원 문화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최상의 콘텐츠로서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도는 향토자원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자원발굴 및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통해 지역향토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