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송도LNG(액화천연가스)기지 증설계획’에 관련해 증설 공사를 불허 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21일 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NG기지 증설에 대한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반대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 증설 공사를 무조건 허용할 순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2005년 가스누출 사고 이후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가 LNG기지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과 실질적인 주민합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LNG기지 증설을 절대 허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8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시 ‘증설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민원부분은 다각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부로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아직까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조건부로 승인을 ‘선착공 후 주민 의견 수렴’으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며 “주민의견 수렴은 반드시 공사 착공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무책임하고 애매한 조건부 결정으로 이와 같은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조건부 승인 내용을 보다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위원회 심의과정에서 가스공사측이 안전협의체와의 회의내용을 ‘허위 자료 보고’와 ‘문서조작’된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은 가스공사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밀실행정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밀실행정이 지속된다면 더욱 커다란 주민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으므로, 가스공사는 지금부터라도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다시한 번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송도는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GCF를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 유치와 함께 국내외 유수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국가발전의 전략적 전초기지로 이러한 국제도시와 불과 3km의 거리에 LNG탱크시설 20기가 가동중에 있고, 여기에 저장용량 증설을 위해 탱크시설 3기를 추가 건설을 추진중에 있어 지역주민의 불안이 극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송도 LNG기지 증설은 가스공사가 5천6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기존LNG기지에 20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 기화송출설비, 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LNG 저장탱크는 23기로 늘어나며 전체 저장용량은 현재보다 21% 증가한 약 348만㎘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2014년 8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다각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조건부로 승인받아, 10월 산업통산자원부의 실시계획인가로, 올해 6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LNG기지 증설공사와 관련해 건축물·공작물 축조 공사에 대한 실질적인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연수구가 가스공사의 증설을 반대하고 있어 착공이 계획대로 추진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