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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신년사 행간읽기①] KB·신한·하나·우리금융…“AI로 새판짜기”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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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6.01.09 09:55:16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업종별 명암 엇갈려
증권업 호조세지만, 규제 속 은행업 ‘빨간불’
“‘인공지능 전환’ 통한 혁신금융” 한목소리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각 금융지주사)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던진 화두는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한걸음 더 전진하는 2026년이 되길 바라며 생존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보호무역 및 패권주의 확대로 시시각각 급변하고 요동치는 국제정세와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우려와 기대는 상존한다. 이에 CNB뉴스는 기업·산업별로 신년사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연재한다. 첫 번째는 ‘새로운 판 짜기’에 초점을 맞춘 4대 금융그룹이다. <편집자주>


 


2026년 금융산업 전망은 어떨까. 하나금융연구소·한국금융연구원 등은 올해 유동성이 특정 섹터로만 쏠리는 선별적 집중 현상이 심화되며, 업권별 실적 명암이 갈리는 차별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동 가속화로 증권·운용업은 호조가 예고되는 반면, 규제강화와 구조적 부실 부담을 안은 은행 및 제2금융권은 성장 정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험업은 사회·경제구조 변화, 규제 강화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하고, 카드업은 결제부문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의 핵심 주력인 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성장세 제한으로 인한 기업대출 경쟁 발생, 수신의 질적 악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 지속, 건전성 지표 하락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글로벌 대세인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은 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상태다. 은행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평균 15개 제공 중이며, 카드사는 8.3개, 증권사 3.9개, 보험사 2.7개 순이다.

마케팅·고객분석 등 대고객 서비스와 리스크관리·사기탐지시스템(FDS) 운영 등 미들오피스 업무는 물론 인사·IT 관련업무(보안, IT 시스템 관리) 등 백오피스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등 금융사들은 AI플랫폼 구축, 핵심기술 내재화 등 AI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IT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AI기술의 경우에도 기업의 생산성 증가에 뚜렷하게 기여하려면 한 계단 높은 기술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수장들은 새해 혁신의 키워드로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새판짜기 강화를 한 목소리로 부르짖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사옥. (사진=각 금융지주사)

 


양종희 KB금융 회장 “전환과 확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과 경영계획 방향으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을 내걸었다.

KB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한다는 그림이다.

먼저 사업방식의 전환으로 생산적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략적인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

또한, 머니무브(Money Move)로 흔들리는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의 체질 전환을 강조했다.

고객과 시장의 확장에 대해서는 Youth,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그동안 놓쳤던 전략 고객군에 대한 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KB에 가면, 가장 앞선 인공지능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 기업에 최적의 상품과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균형 있게 키워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존재 이유 증명해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과거의 방식에 머물며 레거시 금융그룹으로 사라질 것인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같이 경계하며 Web 2.0과 Web 3.0을 넘나들며 신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030년이 상징하는 중장기 미래를 타깃으로 그룹 중기 전략 ‘Great Challenge 2030’을 수립했고,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이라는 드라이브를 걸었다.

핵심은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이다. 이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라는 인식으로, 일하는 방식과 고객 접점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꾀해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

더불어 미래 전략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의 One WM(자산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듦은 물론,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진 회장은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진즉퇴(不進則退)’를 제시했다. 기존의 관성에 멈춰 서 있는다면 미래 금융의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론으로, 금융인의 기본적인 의무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이 조직의 DNA이자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일·문화 총체적 대전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이대로는 안 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항해 지도를 펼치며 방향키를 다잡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하며 2028년까지 빅테크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물론, 금융산업 내부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등 패러다임 바뀌고 있음을 직시했다.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와 생산적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 기업금융 등 심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관련 프로세스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에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판을 바꾸는 하나금융의 대전환으로 최근 활발히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예의주시하며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함영주 회장은 그룹 본사의 청라 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지역에 하나드림타운을 3단계에 걸쳐 조성,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구성원들의 합심을 북돋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생산적 금융·AX·시너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AI 기술의 발전, 초고령사회 진입, 제도·정책 변화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금융산업 전반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생산적 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이라는 3대 중점 전략을 들고 나왔다.

첫 번째 ‘생산적 금융’을 핵심 강점으로 삼아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융자로 폭넓게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둘째, ‘전사적 AX 추진’을 통해 그룹의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의 미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주요 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것.

아울러,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AX 등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담은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요량이다.

마지막으로 병오년은 우리금융이 은행·보험·증권을 온전히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무게를 뒀다. 금융의 3대 축인 은행·보험·증권을 포함한 그룹사 모두 업권별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높이는 한편, 협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이 같은 3가지 트랙으로 ‘미래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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