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기자 | 2015.04.20 18:23:41
‘국제여객터미널 존치 및 내항 8부두 전면 개방과 내항 재개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0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23일 개최하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저지 및 내항 8부두 전면개방을 위한 시민 총 궐기대회를 앞두고 비대위의 입장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신포주차장에서 개최하는 총 궐기대회를 통해 중구,동구,남구 등 원도심 주민들이 모두모여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이날 비대위는 “그 동안 우리 중구는 40년이 넘도록 참아왔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명목아래 참고 또 참아왔으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여객터미널의 중구 존치와 내항 재개발은 우리의 생존권이 걸린 것으로, 우리의 후손과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정부에게는 내항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의 조속한 이행, 인천항만공사에게는 내항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 해운업계에게는 경제성과 수익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 동안 내항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사회 환원적 측면에서 하루빨리 내항을 떠날 것, 인천시에는 지금까지 소외당해온 원도심 중구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및 내항 재개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 전문(全文)
정부와 인천시, 해운업계에 고함
그 동안 우리 중구는 40년이 넘도록 참아왔다. 도심 한 가운데 원목차가 꼬리를 물고 교통과 비산먼지 등 지옥과 같은 환경공해 속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명목아래 참고 또 참아왔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중구 존치와 내항 재개발은 우리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며, 우리의 후손과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 해운업계, 인천시에 강력히 호소한다.
정부는 내항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하여야 할 것이며,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해운업계는 경제성과 수익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 동안 내항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사회 환원의 측면에서 하루빨리 내항을 떠나야 한다. 아울러, 인천시 역시 지금까지 소외당해온 원도심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부, 항만공사, 해운업계, 인천시는 주민들을 위한 내항 재개발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라 !
정부(해양수산부)는 내항을 국가관리무역항의 재개발 사업으로써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등을 반영,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반세기 동안 개발 논리로 희생만 해온 구민의 눈물을 씻어주어야 한다. 정치논리가 아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곳 원도심에 사는 구민들의 생존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부산 신항과 북항에 몇 조원이 넘는 파격적인 예산지원을 해준 것을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정부의 약속을 믿고 참아온 것 뿐이다. 다시 한 번 정부의 파격적인 예산지원과 강력하고 적극적인 정책추진을 촉구한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도 내항 문제 해결을 위해 해운업계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두를 인천항 기능 재배치와 항만 근로자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해운업계, 특히, 하역업체에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 지금까지 개발논리에 의해 해운업계는 경제성과 수익성면에서 많은 이익을 향유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인천의 북항, 남항, 신항, 경기도 평택항, 충청도 당진항 등 많은 외항을 해운업계에서 갖고 있으면서 이제는 당연히 사람 중심의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재개발해야 할 내항마저 여러가지 핑계로 장악하고 독점하고 있으니, 중구 구민 입장에서는 피를 토할 심정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40년간 구민을 환경공해 속으로 몰며 해피아들과 손잡고 항만업계 모두가 부를 축척하며 선광공사는 한국의 100대 기업에 들어가고 영진공사는 계열사 13개를 거느린 그룹이 되었는데도 주민에게 어떠한 보상도 없이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비우려 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인천시에 묻고 싶다. 인천시는 과연 내항에 관심이 있는지, 원도심 주민들에게 관심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 원도심 주민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도대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구는 인천시가 아닌가? 인천시장은 내항에 대한 구민의 아픔을 얼마나 아는가? 그 동안 구도심을 방치하고 신도시 개발 위주로 정책을 펼쳐온 결과로 중구는 일할 수 있는 젊은층은 떠나고 노인층이 집중화 되고 있다.또한 이러한 현상이 원도심 경제침체로 이어져 재산상 손실도 더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사라져가고 있다.
인천시장은 금년 봄 초도방문시 약속대로 즉시 내항 전체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생시키는 계획을 수립하라.
1·8부두만이 아닌 내항의 전체 재개발이 원도심과 인천시가 살 길이다 !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사정에 처한 우리나라에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은 한중FTA 타결로 우리 원도심뿐만 아니라 인천시에 더 큰 기회를 가져왔다. 이에 중국을 겨냥한 내항의 인간 친화적 개발은 원도심 재개발과 도시재생의 시작으로 이 길만이 희망이다.
내항에 중국을 대상으로 더 많은 여객항로를 개설하여 관광, 무역, 쇼핑, 숙박 등을 갖춘 복합해양문화관광항으로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면 미래의 먹거리는 물론 원도심이 다시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인천시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그 시작을 8부두 전면 개방으로 약속해 놓고 힘있는 영진공사에 밀려 부분 개방 방침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우선 내항 8부두 전면 개방부터 약속을 지켜라.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은 중구,동구,남구의 지역 회생기회를 무산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현재 국제여객터미널을 인천 남항에 새로 건설 중인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로 2017년 통합 이전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新 국제여객 터미널 신축 지역은 각종 기반시설이 전무하다. 그런데 현재 국제여객 터미널이 있는 중구 지역은 문화‧관광‧경제 모든 분야에 각종 기반시설이 완비된 지역이다. 이렇게 준비된 중구 지역을 버리고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만을 주장하는 것은 국가예산의 큰 낭비는 물론 상권의 쇠퇴와 원도심인 중구, 동구, 남구의 지역 회생 기회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엄청난 실수다. 주민과 합의없이 항만업계와 해피아들 멋대로 이전 계획을 추진한 것은 원천무효이며, 지금이라도 신 국제터미널 이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내항 전체 재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의 중구 존치가 우리의 희망이다!
결론적으로, 정부와 인천시, 관계기관은 사람중심의 인천 내항 재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의 중구 존치만이 새로운 천년을 펼쳐나갈 인천 중구를 비롯한 원도심, 그리고 인천시의 미래이자 성장 동력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중구,동구,남구의 원도심 주민 일동은 우리의 절박한 희망과 소망을 방관하고 있는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해운업계와 그들의 비호세력인 해피아를 대상으로 4월 23일 신포주차장에서 총 궐기 대회를 시작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