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참사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며 기억을 통해 극복, 승화 해 내는 고베시와 시민들의 지혜를 소개한다.
더불어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공사현장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는 우리의 안전불감증과 재발방지 대책 부재, 그리고 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진영을 나뉘어 책임을 전가하는 우리의 현실을 조명한다.
또 ‘후진국형 인재의 예방을 위해서’라는 섹션을 통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우리의 후진국형 재해 예방·구조·복구 시스템, 시민들의 안전의식 결여, 안전과 관련된 법과 관리 운용 능력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재해기념관’ 건립을 통해 ‘기억의 정치’를 주장한다. 독립기념관과 전쟁기념관이 과거의 고난에 대해 기억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자는 취지와 같이, ‘슬픔’까지도 전시해 부끄러운 참사의 역사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이를 통해 반성과 극복 의지를 다짐하는 교훈의 장을 삼을 것을 제안한다.
또한 안전과 관련된 제도적 장치마련을 촉구한다. 인명과 환경에 관련된 규제는 절대 안전핀을 함부로 뽑으면 안된다면서 예산과 인력확보를 통한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강력한 규제 강화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재해를 예방해 낼 것을 주문한다.
특히 인재의 온상이 되는 부패와 비리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통제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지은이 이성권 △펴낸곳 다움북스 △정가 12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