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선관위원 선임은 이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원내대표가 될 경우 총선 공천은 떼놓은 당상이고 당의 공천 작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제1 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이름표는 총선에서 표심을 모으는데도 매력적인 경력이다.
물 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4선의 이종걸 의월 비롯해 3선의 김동철, 박기춘, 설훈,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 6명으로 이중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윤근 의원에게 석패한 이 의원이다.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해 우 원내대표와 경선에서 2차 결선투표까지 갔던 만큼 의욕이 충만하다. 당시 1차 투표에서는 우 후보를 1표차로 앞섰으나 2차 투표에서 친노 및 구주류 표가 우 후보에 몰리면서 11표차 패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관련, 문재인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듣고, 김한길, 안철수, 박지원 의원과도 만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계인 박기춘 의원도 최근 동교동계가 재보궐선거 지원을 전제로 ‘비주류 지분’을 요구한 점과 연계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2012년 박지원 당시 원내대표 사퇴 후 잔여 임기를 채운 원내대표로 짧게나마 활동한 경력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여야 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안정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박 의원 측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연습할 시간이 없고 실수할 시간이 없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동교동계 1세대 막내인 설훈 의원은 당 내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으로 고 김근태 고문 계열인 ‘민평련’계의 대표 인물로서 유승희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재 지도부에서 민평련계가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설 의원을 지지하는 민평련 및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식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것이 장점이다. 친노 진영과 가까우면서도 당내 여러 계파와 무리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지도부 역할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그리고 정세균계 범친노 그룹에 속하는 최재성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바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경제지식이 풍부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 전당대회에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불출마로 선회한 3선의 김동철 의원은 중도성향의 손학규계로 분류되면서 당내 비주류인 ‘쇄신모임’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도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당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실 한 핵심 관계자는 “출마를 결정하지는 않았고 현재 고민하고 있다”며 “4월 재보선이 있고 새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당내 화합과 대탕평 분위기가 있는데, 원내대표 경선 과열 분위기가 형성되면 이게 훼손될 수 있어 아직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노영민 의원의 경우 일단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으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강행 할 경우 모두 7명이 경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