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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둘러 재개관한 세종미술관…콘텐츠는 언제 갖추나

30억 들여 화려한 치장해놓고 대관 전시에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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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5.04.07 11:38:06

▲6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된 재개관 행사 기념 퍼포먼스.(사진=왕진오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30억 원의 세금을 들여 5개월여 공사 끝에 공개한 세종미술관을 보고 든 생각이다. 

6일 오전 열린 세종미술관 재개관 설명회 자리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978년 개관했으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시장 규모는 지상 1층 686㎡, 지하 1층 609㎡ 로 항온·항습 등 전시 보조 시설을 확충했고 바닥과 천장도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깔끔한 인테리어까지 갖추었다.

▲이승엽 세종문회회관 사장이 미술관 재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여기에 전문 기획시스템을 갖추고 동시대 미술의 경향과 담론을 빠르게 반영하는 '열린 미술관' '즐거운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전시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여기서부터 취재진들과 미술관측의 설전이 시작했다. 화려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미술관이 재개관과 동시에 선보일 자체 전시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엽 사장은 "취임 후 세종문화회관을 예술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첫 시작이 미술관 재개관인 것 같았다. 제대로 된 도심의 전시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을 하겠다. 미술관이 주도하는 콘텐츠가 미약하다. 리모델링 후 11월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는 변신한 미술관 공간을 우선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종미술관은 개관 후 37년이 넘도록 정식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단순 전시공간이고, 소장품 숫자가 136점 밖에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 명확한 답변이 없었고, 다만 정식으로 미술관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말만 오갔다. 

▲문화부 왕진오 기자.

무언가에 좇기는 듯 서둘러 개관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재개관을 보면서 모델하우스에서 무작정 고객을 기다리는 듯한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한편, 세종미술관은 올해 주요 전시로 ‘디에고 리베라전’과 ‘안셀 아담스와 친구들 사진전’ 등을 마련됐다. 이들 역시 외부 기획사에 의한 대관 전시이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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