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4일)부터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을 대상으로 고정금리이면서 원금을 분할상환하는 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식이다.
전환대상을 살펴보면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금액 5억원 이하로 대출 취급 후 1년이 경과하고 6개월 내 연체기록이 없는 대출이 해당된다.
만기는 10, 15, 20, 30년이다.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다.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신청 순서에 따라 올해에만 20조원 한도 소진시까지 대출전환할 계획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신한, 우리, 국민, 기업, 농협, 수협, 외환, 하나, 씨티, SC,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 등이 24일부터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다.
현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변동금리는 연 3.5%대다. 단순 계산할 경우 이 금리를 적용받던 대출자들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은행은 약 1%포인트의 대출금리 손실이 발생한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단,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후에 중도상환하는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3년간 대출경과일수에 따라 최대 1.2% 내에서 부과)가 발생한다.
대신증권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대출금리가 약 3.5~3.6%, 전환 규모만큼 보유해야 하는 MBS금리가 약 2% 중반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20조원 한도가 전량 소진될 경우 이번 상품 출시로 은행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약 1400~16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특히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각 250~500억원 내외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번 안심전환대출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수익의 대부분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고착화되면서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줄어 지난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2014년 1.79%까지 하락한 상태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