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를 놓고 미술계를 중심으로 쓴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범미술 행동 300'은 선임되지 말아야 할 10대 유형을 밝혔다. 이들은 미술계가 실망과 도탄에 빠지지 않도록 신임 관장 인선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발표한 10대 유형은 △학연과 지연 등 특수 이해관계를 대변 △공모를 빙자해 외압과 낙하산으로 사전 선출 △무능과 비리 그리고 비윤리적인 전력을 보유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관장 후보에 등록 △사전에 등록 관련 움직임을 했거나 정황이 포착 △평소 사심을 갖고 미술계에서 사리사욕을 추구 △미술을 글로만 익히고 창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국내 미술계는 모르면서 해외 미술계만 빠삭 △미술 비전과 정책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급조된 사람이다.
이어 유형에 해당한 사람이 관장으로 선임된다면 범미술인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냈다.
일개 미술관장 공모를 둘러싸고 잡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적임자라며 공공연히 눈에 띄게 외압을 행사한다. 또 비리와 부패 전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긴다. 너무 연로해 직무 수행 자체가 의심되고, 미술관 재정 파탄을 야기한 전력을 경력으로 쓴 이도 있다.
여기에다 성추행 등 비윤리적 과거 행적과 정피아, 학피아들이 볼썽 사납게 지원하고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지원자의 스펙만 중시하고 미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관할 부처의 안이한 관행도 비난 받을만 하다.
공 신임 미술관장 윤곽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발표한다. 인사가 만사다. 사색과 관조의 공간인 미술관에서 인사를 규탄하는 꽹과리 소리를 다신 듣고 싶지 않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