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하동군은 청정 지리산 일대 최대 고로쇠 산지인 화개면 일원 일부 농가에서 지난 31일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고로쇠 수액 채취는 지난달 말 지리산에 내린 눈과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으며, 이번 주부터 수확량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채취에 들어가 4월 초순까지 계속된다.
하동군에서는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옥종·적량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260여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허가를 받아 수액을 채취한다.
이들 농가는 국유림 4962㏊와 사유림 60㏊에서 144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약 36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군은 전망했다.
고로쇠 수액은 보통 우수와 경칩을 전후해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으면 많이 흐르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채취할 수 없다.
수액은 고로쇠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물을 통에 받는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며,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 등에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달짝지근한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숙취제거와 내장기관의 노폐물을 제거해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그 외에 신장병과 폐병, 피부미용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철 하동골리수영농조합 회장은 “하동산 고로쇠 수액은 맑고 깨끗한 지리산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수질이 매우 우수하다”며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8ℓ들이 1말에 5만원에서 거래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