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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국경 넘는 나눔경영과 교육기부천사

동남아 각국에 초등학교 무상건립, 우리나라 100여 대학 기숙사 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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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5.01.08 17:42:54

▲부영그룹은 지난해 하나고등학교에 우정학사를 증축·기증했다.사진은 우정학사 입구 전경.(사진=정의식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초·중·고·대학교에 기숙사·도서관·체육관 등을 지어주는 교육기증 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아호를 딴 다목적 교육시설인 ‘우정학사’만 100여 곳이며 노인정·보건소 등 사회복지시설까지 전부 합하면 약 150개에 이른다.

이 회장이 이처럼 기부에 나선 이유는 “교육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교육지원과 육영사업에 남다른 열망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CNB=이성호 기자)

이 회장 ‘장학 나눔 실천’ 국제사회 감동
초·중·고·대학에 ‘우정학사’ 100여곳 기증
한국문화 전파 민간외교…국가위상 높여

CNB취재진은 지난 7일 이 회장이 2014년 3월 증축·기증한 하나고등학교 우정학사(기숙사)를 찾았다.

북한산 자락이 훤히 보이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터 잡은 하나고에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정원의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에 남아 자신에게 부족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를 따라 일단 우정학사를 둘러봤다. 기존 기숙사에 한 층을 추가로 올렸고 4인 1실로 총 8실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각 방에는 각 4개씩의 침대와 책상 및 옷장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돼 있어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됐다.

▲하나고 우정학사.(사진=정의식 기자)

건물입구에는 부영그룹에 의해 새로 증축되면서 새겨진 ‘우정학사’라는 커다란 글귀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나고 관계자는 “개교 시 설립된 기숙사에는 600명만 수용이 가능함에 따라 정원 외 특례·보훈 자녀들을 충원하지 못했다”며 “이중근 회장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증축비 전부를 부담했으며, 학교 발전기금까지 기부했다”고 전했다.

하나고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으로 2014학년도부터 매년 국가유공자 자녀 6명씩을 선발하게 됐는데 기존 기숙사에서 수용이 어려웠다. 이에 부영그룹이 32명의 학생들을 더 수용할 수 있는 396㎡(120평)의 기숙사 증축에 필요한 5억원을 지원함에 따라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25억원을 하나고 발전기금으로 후원했다.

하나고 관계자는 “부영에서 기숙사 증축을 지원함에 따라 ‘우정학사’라 이름을 붙였고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은 물론 해외에도 설립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선행은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면학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하나고 학생들.(사진=정의식 기자)

하나고 학생들도 대만족이다.

면학실에서 만난 2학년 A양은 “방학인데 부모님을 못 봬서 힘들긴 하지만 스스로 기숙사에 남아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있다”며 “우정학사가 기부된 것을 알고 있으며 불편함 없이 방학기간에도 남아있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나고 본관에는 학교 발전에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걸어 고마움을 표하고 있는데 부영의 경우 이번 우정학사 말고도 앞서 기부한 적이 있어 2개의 명패가 붙어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 각별한 애정

이 회장은 ‘상아탑’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교 기증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까지 건국대, 중앙대, 경희대, 순천대에 주요 건축물을 지어줬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글로벌 인재 양성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고려대에 인텔리전트 IT연구관인 ‘우정정보통신관’과 글로벌 간호 전문교육․연구시설인 ‘우정간호학관’, 서울대에 ‘우정 글로벌 사회공헌센터’, 서강대에 전문·교육연구 및 다목적 학생회관인 ‘우정원’, 그리고 연세대에는 다목적 학생기숙사 ‘우정원’을 각각 건립·기증했다.

더 나아가 국내로 유학 온 외국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활발하다.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1학기, 2학기)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해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학생 연인원 586명이 총 22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150명 5억1700만원, 태국 91명 3억3100만원, 라오스 85명 2억9400만원, 필리핀 60명 2억4000만원, 방글라데시 60명 2억4000만원, 기타 8개국 140명 5억4300만원 등이다. 이에 장학생을 배출한 13개국의 대사 및 외교관들이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꾸준한 교육지원사업으로 민간외교의 한 몫을 맡고 있다.

18개국에 디지털피아노 등 교육시설 기증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이 회장의 나눔 경영은 우리나라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3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피지,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등 아․태지역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무상으로 건립했다.

피아노 6만여 대와 교육용 칠판 60만 여개를 기증하는 등 해외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 왔다. 앞으로도 르완다, 에티오피아, 케냐,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에까지 피아노와 칠판 기증 절차를 진행하는 등 국경을 넘어선 문화교류와 교육부문 지원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부영이 기증한 디지털피아노에는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와 고향의 봄, 아리랑 등 한국인들이 즐겨 부르는 곡들을 한국어와 기증받는 국가의 언어로 저장돼 있어 민간 기업으로서 우리의 전통노래 보급과 국제 문화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3절로 구성된 졸업식 노래의 구성과 아름다운 가사를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좋아하고 공감하고 있다. 졸업식 노래처럼 평생 각인되는 음악을 통해서 한국과 동남아 국가 어린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 문화적 공감대를 통해 이 지역 국가 간에 상호협력과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이 회장은 믿고 있다.

또한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자랐던 세대들이 우리나라의 발전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듯이 그 나라의 어린 새싹들이 자라서 그 나라 발전의 역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졸업식 노래가 담긴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아·태지역 국가에 디지털피아노를 지원하면서 우리와 같은 졸업식행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각국 정부에 한국을 모델로 한 졸업식 행사를 제안했다.

이에 베트남, 캄보디아, 동티모르, 스리랑카,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에서 한류 졸업식이 치러졌다. 이들 졸업식은 부영이 기증한 디지털피아노 반주에 맞춰 재학생 졸업생이 한국 졸업식노래를 합창하고 송사 답사를 하는 등 한국에서의 모습 그대로 진행되고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해 국가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어 또 하나의 한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태권도훈련센터를 건립·기증하거나 태권도협회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 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신발 및 의류를 지원하는 등 단순한 기부차원을 넘어 민간외교의 역할까지 수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이 회장은 2007년 8월 ‘캄보디아 국왕 세하 메뜨라이 수교 훈장’, 같은 해 10월 ‘베트남 우호훈장’과 ‘라오스 일등훈장’, 2009년 4월 캄보디아 수교 일등 훈장, 2010년 2월 캄보디아 국왕 대십자 훈장(교육 1등급 훈장)과 10월 스리랑카 대통령으로부터 ‘교육공훈훈장’을 잇따라 받았다.

2011년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으로부터 ‘공훈훈장’, 2012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대십자 훈장’과 2013년에는 국가 최고훈장(국가 및 사회발전 1등급 훈장)을 수상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한국기업의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영그룹 이중근회장(사진 가운데)이 2012년 6월 2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중소기업청 대회의장에서 개최된 국립 학교 멘뗑 제1 초등학교의 한국형 졸업식 행사 후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재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영역 국제기구로 확장

이 회장은 자신의 ‘기부 지도’를 국제기구로까지 넓혔다.

2011년 10월 국제기구인 UN-HABITAT(유엔 인간정주위원회)와 국내 기업 최초로 파트너 협력을 맺고 아프리카 최빈곤국의 도시발전과 주거문화 개선위해 300만달러 기금 지원 약정식을 가졌다.

부영그룹이 지구촌 도시문제 해결과 주거개선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UN-HABITAT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기부활동 영역이 인류의 주거문제로까지 확산됐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 회장은 한국 전통 온돌문화의 해외전파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 4월에는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서울대·조지워싱턴대학과 한국 전통 온돌난방 연구기금 100만달러 기부금 약정식 행사를 가졌다. 100만달러는 서울대·조지워싱턴대 간 학생, 교수진 교환과 한국식 온돌 기술에 대한 두 대학의 연구 지원활동 등에 쓰인다.

더불어 이 회장은 조지워싱턴대와 한국식 온돌난방을 적용한 학생기숙사를 신축, 기증하는 협약식도 가졌다. 부영그룹은 학생기숙사에 온돌난방을 시범 운영한 후, 미국 동북부 지방의 생활과 기후에 적합한 온돌난방 주택을 일반가정에 보급 시킨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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