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사옥 전경(사진: 연합뉴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해외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한전부지에 건설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명회를 열고 기초 설계 공모에 돌입했다. 설명회에는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의 SOM과 제2롯데월드를 설계한 KPF 등 1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설명회에서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에 맞춰 GBC를 서울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GBC가 100층 이상의 초고층으로 건립될 것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설계 작업과는 별개로 내년 1월 초 대략적인 개발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용도변경 및 공공 기여 협상을 마무리하면 건축심의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되고, 최종 건축허가를 받으면 착공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인허가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4∼5년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한전부지가 포함된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옛 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 72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맞게 조성할 경우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한전부지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800%까지 높여주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한전부지를 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용도변경 협의 등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용적률을 높이더라도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서울시가 쉽게 허가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층수 제한이 없는 곳이지만, 100층 이상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은 주변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현대차의 건축 계획을 봐야 (허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