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500여 년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들의 삶과 노력 등을 10명의 관련 전문가가 주제별로 심층 조명한 대중서이다.
그동안 왕비와 후궁들이 벌이는 암투 장면 등 사극에서 주로 보여주었던 왕실 여성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왕실 여성의 주체성과 위상을 새롭게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서에는 조선의 국모가 되는 까다롭고도 화려한 행사인 왕비의 간택(揀擇)과 책봉(冊封)에서부터 왕실의 번영을 위한 왕실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이야기가 담겼다.
또, 공주·옹주의 혼인과 부마의 역할, 조선 최대의 전문직 여성인 궁녀의 생활, 백옥 같은 피부와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꾸기 위한 미용법과 왕실의례에 따라 달리 착용한 복식 등에 이르기까지 왕실 여성의 진솔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울러 수렴청정을 통한 여성군주의 권한과 지위, ‘한중록’ 등 왕실의 비극적 사건을 치밀한 기록으로 승화시킨 왕실 여성의 문학작품 그리고 억불 시대에도 왕실의 번영을 위해 왕실 여성이 발원(發願, 부처나 보살에게 소원을 빎)한 불교 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됐다.
△지은이 국립고궁박물관 △펴낸곳 (주)글항아리 출판 △484쪽 △정가 26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