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12.04 19:40:32
(CNB=최원석 기자) 현대로템(대표이사 한규환)은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를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오는 2018년까지 카타르 수도 도하 알 코아 시 인근에 일일 처리용량 5만6000톤 규모의 하수처리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하수처리공사 중 계약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입찰에는 일본 마루베니, 프랑스 데그리몽 등 전 세계 환경플랜트 분야 27개사가 경합을 벌였다. 현대로템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수처리설비 전문회사인 아쿠아리아-메이스(Aqualia-MACE)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토목∙건축∙기계 등의 EPC 분야를, 아우아리아-메이스는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로템이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수행한 국내외 사업들의 성과와 글로벌 납품실적을 카타르 공공사업청으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중량천 하수처리장 등 국내 20여개 하수처리설비를 비롯해 베트남 호치민 하수 중계 펌프장 및 투덕 정수장, 오만 아시브 하수처리장, 방글라데시 다카 정수장 등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로템이 건설하게 될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는 생물학적 고도처리(SBR)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공법은 하수에 공기와 미생물을 주입해 생물산화를 시키고 다시 공기공급을 차단해 슬러지를 침전시키는 공법으로, 처리된 하수는 농경과 조경 등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성된 찌꺼기도 건설용 재료나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지녔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전국 공공인프라 선진화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번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 역시 월드컵 개최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카타르 공공사업청은 이 지역의 도심 확장과 인구 유입 등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하수처리설비를 확충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설비 업체들의 입찰 참여로 어려운 경쟁이었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광범위한 물시장 수요를 수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