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박현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 모욕적인 언행과 성추행, 인사전횡으로 피해를 받았다며 상급기관이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현정 대표는 3일 오전 10시에 해명과 관련해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향 측은 박 대표가 명예훼손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한국을 대표할 정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교향악단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국내외에서 공연을 펼치며 그 주가를 올렸고, 마니아를 넘어서 일반인들에게조차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클래식이라는 고품격 예술을 만들어내는 교향악단의 수장이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눈물과 고통의 소리를 감추고 화려한 부분만 대외적으로 알려왔다는 소식에 사무국 직원들 말고도 교향악단의 연주자들에게도 말 못할 고뇌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문화단체 기관장들이 경질될 때 마다 누구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식의 소문이 난무하고, 이에 대해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관장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이 우선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보은 인사식의 임명이 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드리운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를 지낸 후 2013년 3월 서울시향의 세 번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까지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