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CMMI 레벨 5를 획득하며 항공기 두뇌에 해당하는 항공전자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품질관리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KAI는 1일 SW 개발 및 품질관리 능력에 대한 국제공인 인증인 CMMI 심사 결과, 22개 영역의 433개 심사요건을 충족해 최고 등급인 레벨 5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CMMI(능력성숙도 모델, 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는 미국 국방부의 의뢰로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가 산업계와 연계해 공동 개발한 SW 품질 관련 국제 공인 기준이다. 시스템 개발과 운영·유지·보수 등 개발 능력은 물론 사업관리 및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모델이다.
세계 9580여개 CMMI 도전 기업 중 6.5%에 해당하는 600여 기업만이 레벨 5를 받고 있으며, 항공기체계업체로서는 록히드마틴, 보잉, BAE 둥이 CMMI 레벨 5를 유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항전 SW 개발 및 관리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것”이라며 “국산 항공기 항전 SW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신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MMI 선임 심사원인 웨인 리틀필드(Wayne Littlefield)는 “KAI의 개발 프로세스와 엔지니어의 역량이 탁월하며 특히 항전 SW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이해도와 관심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신 항공기의 성능 결정은 첨단 항전 SW 기술에 좌우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비행 보조 수단에 머물렀던 항전 SW는 항공기의 첨단화에 따라 중요성과 기술난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실제 우리 공군이 60년대 말 도입했던 F-4 전투기의 경우 전체 기능 중 SW의 비중은 8%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F-35는 90%를 차지한다.
항공기 개발과 가격에서도 항전 SW의 비중은 크게 늘어나 최신 항공기의 경우 전체 개발비의 50%, 가격의 40% 규모에 달한다.
항공기 성능개량 부문에서도 항전 SW 성능개량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체보다 항전 SW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그동안 전투기 FA-50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통해 첨단 항전 SW 부문의 핵심기술을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주요 국책 사업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본격 추진에 앞서, KAI가 항전 SW 개발 및 품질관리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함으로서 향후 국산화 확대와 독자 성능개량을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