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신혼부부 임대주택 우선 공급 정책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야 지도부가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말 바꾸기를 한다”고 비판했고, 새정치연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혼부부에 집 1채’를 문구로 해 누가 봐도 모든 신혼부부에게 집을 공짜로 줄 것처럼 선전했던 새정치연합이 이제 와서 공짜가 아니라 임대료를 받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가 또 무상시리즈냐는 비난이 일자 슬쩍 말을 바꾸는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야당 원내대표는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집 1채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정치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모든 신혼부부가 결혼 즉시 입주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는 다분히 신혼부부에게 집 1채씩 공짜로 주는 것처럼 비칠 수밖에 없는 선심성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뚜렷한 재원 조달 방안도 없이 무작정 발표하고 선언하는 선심성 공약도 나쁘지만, 국민 혈세가 드는 중대 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말을 바꾸는 것도 정당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이 무상 딱지를 붙이고 복지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신혼부부에게 집을 무상으로 주는 게 아니라 보다 싼 값에 저렴하게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도 신혼부부, 대학생에 14만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다”며 “명백한 사실도 정략적 차원에서 왜곡하는 일은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신혼부부에게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자는 우리당의 정책적 대안을 건설적으로 검토하고 복지정책을 놓고 선의의 정책 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