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전문지식과 경제력을 갖춘 서얼(양반의 첩의 자손)과 중인이 대두되던 19세기 조선의 모습을 살펴본다.
19세기의 유명한 중국 문인과 친분을 맺고 중국에서 시문집을 간행했으며 조선 최고의 학자 김정희와 교유한 역관 이상적(李尙迪, 1804∼1865)과 김정희와 함께 19세기 조선 화단을 풍미한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은 모두 중인이었다.
신분제 변동의 회오리 속에 중인 계층의 사회적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18세기에는 농업 생산력 증대와 화폐경제의 발달로 인하여 신분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역관과 같은 중인 계층은 청과의 무역에 참여하여 부를 쌓을 수 있었고 청의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양반만큼 혹은 그보다 더욱 문인적인 소양을 갖춘 계층으로 성장하게 된다.
19세기, 안정적인 경제력 확보와 시·서·화 겸수는 더 이상 사대부만의 특권이 아니었다. 풍부한 전문 지식과 경제적 부를 쌓은 서얼과 중인 역시 사대부에 버금가는 문인, 여항문인(閭巷文人)으로서 조선 지식인 사회를 이끌어 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양반이 아니라는 신분적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번 강연에서는 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신분제가 동요했던 19세기 조선을 사인과 중인의 비교를 통해 살펴본다.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2014년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