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과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서예스승으로 유명한 원로서예가 송천 정하건.
일생을 서예에 헌신한 송천 정하건의 서예인생이 총 집약된 자전대담집 '筆墨道程(필묵도정, 글 김정환, 출판사 다운샘, 448쪽, 30000원)'이 출간됐다.
어린 시절 가학으로 한문을 접하고, 본격적인 서예가의 삶을 살기까지 송천 정하건의 60여년 서예인생을 대담형식으로 풀어냈다.
송천 정하건은 인서구노(人書俱老 : 사람과 글은 세월이 흘러야 갖추어 진다)를 실현하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활동과 후배양성을 이어오고 있는 서예계 대가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송천은 최근 여섯 번째 개인 전시 ‘송천 정하건 산수전(松泉 鄭夏建 傘壽展)’을 개최한 것에 이어, 자신의 서예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자전대담집 ‘필묵도정(筆墨道程)’을 함께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필묵도정’은 송천 정하건 선생이 유년 시절 처음 한문을 접한 계기부터 죽음의 고비를 극복하고 3.8선을 넘은 이야기, 고학으로 대학에 입학해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서예가로서 삶을 살기까지의 스토리가 순차적으로 서술돼 있다.
특히 지금까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던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을 7년여 동안 가르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필묵도정을 통해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오랜 시간 서예가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서예의 진정한 가치와, 사라져 가는 서예를 되살리기 위한 원로서예가의 끊임 없는 노력과 의지를 책에 담아냈다.
'필묵도정'은 ‘유년시절’, ‘중·고교 학창시절’, ‘대학시절’, ‘서예에 대한 큰 꿈을 안고’, ‘송천서실(松泉書室) 40년’, ‘송천(松泉), 서예(書藝)를 이야기하다’ 등 총 24개의 챕터 속 다양한 자전적 이야기를 저자 김정환이 질문하고, 송천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또한 직접 전시를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송천의 작품들은 물론,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가 책 곳곳에 삽입돼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CNB=왕진오 기자